어느 명퇴자의 명품장사 이야기

                       어느 명퇴자의 명품장사 이야기

 

출처 : 내가게쇼핑몰,  글쓴이 : 명퇴자의고백

 

나이 50되어 여기서 기웃거리며 글 올리는 게 쑥스럽습니다..

얼마 전 카페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참석했었지요..

참으로 좋은 세미나 더군요..

처음 장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빛과 소금 같은 그런 기회지요..

젊은 사람들이 사회에서 처음으로 부딪치는 경쟁의 현장이더군요..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구..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 나와서 장사하며 느낀 점들을 진솔하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명품 관련 계획이 있으신 분들께는 현실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소개 간단히 할까 합니다..

저는 보통의 대학졸업하구 RT장교 제대하구 운이 좋아 삼성에 입사하여

20여 년 근무 후 5년 전 명퇴를 하였습니다.

 

뼈빠지게 회사 생활하였고 퇴직 시 보니 그런대로 평생 먹고 살 만한

재산은 되더군요. (현 자산가치 약 10억)

근데 퇴직 후 우연히 멋 모르고 친구가 하는 명품회사를 같이 창업했다

전 재산 날리고 알거지가 되었지요.

참으로 허망하여 많이도 울었습니다.

 

왜 망했고 또 다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간단한 장사 이력입니다..

5년 전 당시 명품 바람이 불면서 저도 이 아이템은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했고 명품을 수입하여 홈쇼핑에 판매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안 되는 장사였습니다..

수수료 30%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었거든요.

게다가 반품이 많이 발생하여 재고는 쌓이구요..

그래서 백화점에 매장을 2곳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되는 듯..싶었는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부도 내고 전 재산 처분하여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명품 장사 망한 이유입니다..

 

1. 장사의 기본 원칙인 모르는 분야는 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시 그 말이 맞더군요.

남들은 평생 장사해서 자리 잡았는데 멋도 모르고 뛰어 들었다가는

그 사람들에게 당하기 십상이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수입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쌌고(중간딜러의 장난)

비 인기상품이 많이 들어오고 필요 없는 제품들이 과하게 입고되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분통이 터지는 경우를 많이 당했습니다..

모든 장사는 경험과 사전 공부가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2. 명품은 구조적으로 돈 벌기 힘듭니다..

명품 (제가 말하는 것은 오리지널 진품을 말함)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원가가 비쌉니다..

따라서 마진이 별로 없습니다.

고가 이기 때문에 돈은 많이 들어 가고요.

즉 자금 효율성이 매우 떨어 집니다.. 

백화점의 경우 3배수는 나와야 현상 유지가 됩니다.

근데 명품은 2배수가 나오기 힘듭니다.

저의 경우 1.7배수 정도 나오더군요..

수수료 제하고 직원 인건비 주면 남는 게 없지요.

또 세금도 막대하게 내야 되구요. 재고는 쌓이고.

결국 월 1000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3. 창업해서 안 되는 장사라고 판단될 때 미련 없이 빨리 접었어야

했습니다..

저는 안 되는 것을 알고도 2년을 더 끄는 바람에 1억 손해보고

정리할 걸 전 재산(10억)을 날려 버렸지요..

 

명품시장의 현주소

 

인터넷에 명품이라고 쳐보세요.

온통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홈쇼핑, 동대문시장, 뒷골목, 

요즘은 오픈 마켓까지 정말로 많은 명품장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근데 도대체 장사가 될까요??

물론 되니까 하겠지만 일부 몇 군데 빼고 되는데 거의 없을 겁니다..

인터넷의 경우 최근에 대부분 망하고 폐쇄하였지만 아직도 창업하고

유지하는 곳이 많습니다. 포털 같은 대형사이트는 다소 형편이 낫지만

중소 사이트는 유명무실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입니다..

고객을 감동시키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껏 한다는 것이 진품 가품 구별법 정도 올라 있지요..

그것도 대부분 퍼다가 올리는 것입니다..

 

콘텐츠란 것은 종사하는 업에 대하여 훤히 꿰뚫고 있어야 개발이

가능한 것이지요.

 

동대문시장 두타, 밀리오레 지하 명품매장에 가보세요..

명품들로 넘쳐 납니다. 백화점에도 없는 신상품들이 즐비합니다..

거기다 가격도 백화점보다 10-40%정도 싸게 팔고 있습니다..

그 제품 들이 진품일까요? 물론 진품입니다..

전문가인 저는 99.9%가 진품이라고 확신합니다..

 

근데 동대문 명품매장들도 대부분 적자보고 재고는 쌓여 있고

마지 못해 장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 돈 버는 사람들 별로 없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문제는 간단합니다..

짝퉁 문제입니다.

고객들이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에게 동대문에 있는 제품들 전부 진품이라고 얘기하면

대부분 안 믿습니다..

아무리 싸게 판다 해도 장사가 안 되겠지요..

하물며 인터넷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서는 실제로 짝퉁 판매도 비일비재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판매자도 진품으로 알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제가 운영하던 백화점매장 뒤에는 도깨비시장이 있었습니다.

짝퉁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제가 진품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이것은 진품이고 이것은 가짜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진품인지 어떻게 믿습니까 라고 했더니

“내가 진품이라고 하면 진품이고 가짜이라고 하면 가짜”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짝퉁을 짝퉁으로 말하고 소비지도 그렇게 알고 사면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만

짝퉁을 진품이라고 속이고 파는 사기꾼들이 문제입니다..

물론 무거운 형사처벌이 따릅니다만 짝퉁은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진품 취급하는 업자는 절대로 짝퉁 취급 안 합니다..

짝퉁 한 개로 다른 모든 사업 망하는데 누가하겠습니까?

 

반대로 짝퉁 취급하는 업자는 절대로 진품 취급 안 합니다..

미쳤다고 비싼 돈 들여서 돈벌이도 별로 안 되는

진품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명품은 짝퉁(SA급)과 진품의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물건이 어느 루트로 수입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일반 명품업자들도 어려운데 일반소비자는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골치 아프게 속는 것 보다 비싸더라도 백화점 매장에 가서 사는 것입니다..

고객이 동대문에 파는 제품들이 100% 진짜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당연히 가격이 싼 동대문에서 구매할 것입니다..

여름철 백화점에서 명품세일을 시작합니다..

SS(봄, 여름 시즌)상품들 팔고 남은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물론 그때는 인기상품은 이미 판매가 다 끝났고

잘 안 팔리는 비인기 상품들만 30%정도 세일합니다..

세일 시작하는 날 롯데 구찌 매장 한번 가보세요..

입장하려고 줄을 100미터 정도 섭니다..

동대문시장 가면 더 좋은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명품장사의 성공전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건 팔려고 하지 말고 고객이 믿게끔 만 하면 물건은 자동으로 팔립니다.

그럼 어떻게 믿게 만드나요?  

참으로 난감한 문제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누구나 돈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명품은 대부분 이태리에서 수입됩니다..

이태리 현지에서 이태리 언어와 지리 각종 현지 매장주인들과의 친밀도

등으로 무장한 현지 가이드에 의존합니다..

가이드를 잘 쓰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요..

근데 가이드들도 워낙 경쟁이 치열하여 벌어 먹고 살기 쉽지 않거든요.

요즘 세상에 누가 믿어 주느냐 이겁니다..

내가 아무리 정직하고 올바르게 짝퉁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대가 믿어주지 않으면 허사입니다..

5년 전에 이태리유학파 한 명이 가이드생활 하려고 시작했는데

누구 하나 일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공항에 가서 한국업자들 오면 한 명이라도 잡아보려고 죽치고 하곤 했지요..

근데 이 사람이 머리를 잘 쓴 게

카페를 하나 만들어 카페에 아주 유익한 내용들로 채워 넣었습니다..

 

명품에 관한 모든 지식과 이태리 현지의 명품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한국에 명품장사 해보려는 사람들은 일단 인터넷으로 시장조사를 합니다.

읽어보니 정말로 도움이 되고 이 사람은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믿게 됩니다..

입 소문이 나면서 회원이 수천 명으로 단번에 늘었고 구매의뢰가

폭주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1년 사이의 변화였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에게 가이드 부탁하려면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결국 명품은 고객을 어떻게 믿게 만드느냐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정직해야 합니다..

콘텐츠 내용들이 이곳은 정직한 곳이구나..믿을 수 있는 곳이구나

하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유익한 정보들이 있는 곳이구나 싶으면 자동으로 즐겨 찾기 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면 장사는 끝나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현 명품 사이트 중 아직 그런 곳을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기껏 여기저기서 퍼 날라온 글들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재기를 위한 성공전략

저는 망한 후 절망했습니다.

차비가 없어 걸어 다니기도 하고 점심값이 없어 굶어도 보았습니다..

이마트 가서 시식코너 돌면서 배를 채워도 보았구요..

 

망하고 빚만 남으니 주변사람들 모두 외면하는 것은

세상의 당연한 인심이겠지요..

 

안되겠다 싶어 1년 전부터 체면불구하고 제가 근무했던 회사 찾아

다니며 명품 특판을 시작했습니다..

 

명품 중 아주 싸게 운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단가 3-4만원 정도)

판매하였습니다..

월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은 나오더군요..

다 제하고 나면 순익 300정도 되었습니다..

근데 저는 특판 쪽으로 사업화할 매우 큰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체든 특정 단체든 선물수요가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명품을 선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구요..

 

물론 특판(일종의 판촉물)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대기업의 경우는 별도의 판촉물을 공급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명품은 유통이 좀 복잡한 몇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비싼 가격에 납품되는 경우가 많겠지요..

 

일전에 어떤 분이 누가 룸살롱 마담에게 판매할 거라면서 물건을 좀

달라고 해서 제가 보유한 제품을 100개 준 적이 있습니다.

저는 25,000원에 주었는데(백화점가 15만원) 두 단계를 거치면서

아마 납품가는 50,000원 이상 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명품 중 아주 특별히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1년에 적어도 몇 번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백화점가 대비 70-80% 정도 D/C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물론 판매마진은 매우 높게 나오면서 말입니다..

 

고정거래처만 확보하면 엄청난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80 : 20의 법칙처럼 명품은 20%(좁게 10%)의 소수 명품 애용자들에게

판매해야 합니다.

어떤 회사에서 사장이 구매담당자 불러서 이번 창립기념선물 뭐 쌈박한

거 없을까 라고 하면 구매담당자는 인터넷부터 쳐보게 될 것입니다..

 

구매관련, 명품관련, 선물관련 각종 유익한 정보와 진솔한 얘기들로

무장된 콘텐츠에 접했을 때 결과는 어떨까요?

 

결국은 질 좋고 최고로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명품을 분명히

필요로 하는 기업체와 연결시키는 것은 인터넷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특판 업체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로 사이트

운영을 합니다만 아직도 콘텐츠로 무장된 사이트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백화점 식 사진 나열과 가격 제시가 전부입니다.

효과 없습니다.

 

그럼 중요한 콘텐츠 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 또한 사실 어려운 겁니다..

뭘 알아야 하지.. 그 분야에 최고의 지식과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남의 것 베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結

 

저는 다행히 장사는 망했지만 그 동안 명품 공부는 많이 했습니다..

또한 직장 근무 시 판촉자료 및 교재개발 등의 노하우를 풍부히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실 있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합니다..

최고의 경쟁력 있는 특판용 명품제품 확보가 가능합니다..

현재도 보유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혼자서 방문판매만 했습니다..

올해는 위에서 말한 대로 인터넷으로 무장한 특판 조직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입니다..

 

보잘 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들 모두 저처럼 쓰라린 실패 경험하지 마시고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실패의 좌절이 있더라도 저 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실패의 경험을 잘살려 재기의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혹시 명품에 관심이 있으시면 제가 망하고 나서 어려울 때 혼자만의

글을 소상히 올려놓은 카페가 있습니다.

운영자칼럼에 보시면 제가 겪었던 명품장사와 관련한 모든 게 들어

있습니다..

 

카페명 : 명품장사 같이고민합시다(//cafe.daum.net/gladiator0120) 

          "은밀한명품이야기"로 카페제목 변경하였습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하여 재오픈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