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성공신화 6인의 노하우 (3)
“마니아는 마니아를 알아봐 …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하라”
수입 오디오 판매하는 채경민 씨
A/V몰(www.e-avmall.com)에서 수입 오디오를 판매하는 채경민(25) 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인터넷 쇼핑몰 운영에 뛰어든 젊은 사업가다.
고등학생 때 유난히 캠코더에 관심이 많았다는 채 씨.
1999년 ‘e-캠나라’라는 캠코더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었다.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회원들이 공동구매 등의 제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이런 요구에 2000년 채 씨는 ‘캠나라닷컴’이라는 쇼핑몰을 열었다. 부모님에게서 빌린 500만원이 초기 투자금.
커뮤니티 후광을 등에 업고 판매는 꽤 잘됐다.
곧바로 월 매출액 5000만원, 순이익 500만원대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채 씨는 업종 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
“디지털 카메라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캠코더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었거든요.
그때 아버지가 수입 오디오를 취급해보라고 제의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오디오 마니아인데, 덕분에 저도 또래치고는 오디오에 상당히
친숙한 편이었죠.
또 당시는 수입 오디오가 막 대중화하던 시점이었고, 홈시어터 붐도
불고 있었고요.”
시장조사를 해보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들에선 주력 상품 몇 가지만 진열해놓고 있어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게다가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일반화됐을 만큼
가격도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런 상황에 염증 난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표준화한 가격을 제시한다면 그 신뢰를 판매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2001년 A/V몰이 탄생했다.
“소비자 상담은 아버지가 도와주셨어요.
마니아가 하는 설명이라 고객들의 공감도 컸죠.
그런 분위기는 당연히 판매 증가로 이어졌고요.”
첫 1년 동안 총 2억원어치의 수입 오디오를 팔았다.
순이익은 4000만원 정도.
이 돈을 기반으로 2003년 초에는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오프라인 매장도
하나 냈다.
상대적으로 고가품인 수입 오디오를 온라인에서만 보고 구매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낸 뒤, 매출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3년 이후 지금껏 온·오프라인을 합친 월 매출액은 7000만~1억원이다.
순이익은 매출액의 20% 정도.
처음 테크노마트에 입점할 때
“온라인 상인이 뭘 얼마나 팔겠어” 하던 상인들도 이젠 채 씨를 부러워한단다.
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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