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이촌장터에서 돌아와

주님의 착한 종 2007. 4.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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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20일 오전11시 무렵 묵직한 봇짐을 메며 끌며 향설란호에서 하선후

흉물스러운 버스를 얻어 타고야 되돌아온 땅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세관 통과를 하기까지 긴시간동안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강요 받야야 했고 마치 감옥에서 풀려 나온 듯

입국장을 벗어나서야 다시금 자유인으로의 나를 느꼈다

또 한번의 절차를 거쳐 손에 쥔 돈을 헤아리고는 현실로에의 걸음을 옮기며

지난 5박6일을 되 짚어본다

 

1월 15일/ 14시 인천제1국제항에서 모이라는 공지를 보고는 일찍이 집을 나섰다

다시 한번의 중국 여행에 새로운 기대를 심고는 인천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려

연안부두쪽 터미널에 도착하니 일찍이 모여있는 몇분의 회원들이 보였다

중국에서 팔고자하는 상품들도 보이고 야심찬 기대들도 보였다

설날및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과 짐들이 뒤엉켜 대합실은 마치 장터를 방불케 했지만

우리일행은 무사히 출국장을 통과 향설란호에 오르고 있었다

객실은 4인1실 제법 반듯한 모습을 갖추었지만 내가 들은 방은

골초4인방에 의해 이내 가스실이 되었다

승무원 까지 달려워 중국말로 뭐라 뭐라 했지만

밤늦게까지 1416호의 담뱃불은 꺼지지 않더라

 

1월 16일 오전11시 인천항에 모여 승선할 때 까지의 첫기다림을 시작으로

20시간여만에 중국 연태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하선후 잠시동안 입에 물었던 담배를 내던지며 버스에 올라

15분가량 갈색 짙은 길을 달리니 연태항에 닿았고

입국수속을 위해 선상에서 얻었던 조언을 모두 행동에 옮겨

승전군들처럼 무사히 중국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함께박수를

버스로 잠시 달려 도착한 중국식당앞 일행들은 5층 같은 3층에 올라 점심을 마치곤

또 다시 긴 버스여행을.....

낯이 익은 현지 가이드의 넉담과 차창밖에 흐르는 이국 풍경을 동무하며

4시간여를 달려서야 청도에 번잡한 거리속으로 흩어져 드디어 혼자로의 시간을 얻었다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시장조사인지 쇼핑인지를 마치고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 그리고 호텔 체크인

호텔방 창가에서 내려 앉은 불빛에 잠시 취하고는

미지의 도시의 밤을 향해 나를 내몰았다

청도에서 유명한 쇼핑센터를 거쳐 시청앞 54광장까지 다시 한번 되 밟고는  

조그만병에 들은 독주와 먹을거리를 봉투에 담아 호텔에 들어보니

내가 아닌 내가 보여지고 있었다

 

1월17일/ 아침 8시 모닝콜, 형식에 그쳐야 했던 아침식사후

우리일행들의 목적지인 이촌시장을 향해 아침을 열었지만

버스는 내마음 처럼 얼붙었는지 수도 없이 시동이 꺼지고.....

이촌시장 다리밑을 돌아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좌대들과 만나니

낯선땅 장터에서의  또 다른 나를 애써 다짐했던 각본대로 연출 해야만했다

백마디중 한마디만 알아듣는 중국말 실력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무리였을까?

한시간 정도 공을 치다가 드디어 개시

300원을 남루한 중국노인의 주머니에서 내이마로 옮겨 붙였다

그러나 그후엔.....

장사는 비록 부진하지만 좋은 경험을 얻는다는 자위로

점심후의 시간을 잠시 흘려 3시 무렵 좌대를 접고

이촌시장의 시장조사를 명목으로 우린 각자의 걸음으로 흩어졌다

1시간정도(?)후 곶감상자를 들고 모여있는 일행들을 태운 버스는

호텔로 향했고 잠시 휴식후  저녁식사를 위해 다시 모이기로 했다

식사자리에서 현지 해천여행사의 최사장님이 좋은술을 대접해주셨고

모든 일행은 하루의 경험을 즐거히 나누었었다

식사를 마치고 몇 몇 일행은 청도맥주와 꼬치로 중국땅의 밤을 체웠고

그중에 어느하나는 망가졌고....

 

1월 18일/ 다시 아침 눈발이 날리고 바람이불었다 길은 눈으로 포장되었고

느릿한걸음에 사람들이 총총 오가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걱정이 되었지만 먼곳에 까지 끌고온 상품들 앞에서

어떤 핑개도 만들 수 없었기에

또 다시 이국 장터에 장돌뱅이로 좌대를 지켜야 했다

장날이라 사람들이 붂적였다

매상도 제법 오르고 있었지만 기대 이하 인지라 열심히 장사에 매진했다

점심도 굶어가며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준비한 물건의 반정도를 팔으니

본전을 건질 수 있었고 간간히 현지가이드의 통역과 최사장님

그리고 고마운 회원님들의 도움을 얻어 약간의 마진도 챙길 수 있었지만

찬 바람에 몸은 얼어 있었고 입술까지 헐어 있었기에  또 다른 일정이 버거웠다

장사를 접고 짝퉁시장에서 시계까지 흥정하고 나니 몹시 피곤했다

하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누구도에게 기댈 수 없음에 또한번의 용기를 추스려야 했다

전날과 같은곳에서 똑같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몸을 눕힐 때까지 함께한 분들과 많은 말들을 나누었고

훗날의 기획을 함께 꾸며보았다 물론 술잔과 함께

 

1월 19일/일찍 서둘러 연태로 내달렸다 도로는 한산 했고 철시한 상점도 많이 보였다

3시간을 내달리니 다시금 연태의 5층같은 3층에 앉아 있었다

큼직한 빵이 놓인 회전반을 돌리며 점심을 체운후 식당으로 달려온 차에서

귀국농산물을 구입하고 대윤발마트에 들리어 선물용으로 중국차와 꿀을 사서들고

거리의 가판점에서 산 담배를 피워물고는

연태의 파릇한 하늘위로 긴연기를 날렸다

연태항 부근에 운집한 작은 상점엔 여러물건 들이 많았기에  승선시간 까지에 짬으로

어느 회원님의 도움을 얻어 약용 버섯을 조금 사보았다

짐은 몹시 무거웠다 족히 오륙십킬로는 되어 보였다

남은 상품에 농산물에 선물에 그리고....

중국제 가방은 고물이 되어 끌기도 힘들고 등에 맨 배낭은 어깨를 누르고

출국 심사대까지의 이동이 만만치 않았다

무겁다는 소리를 남발하며 버스를 내리니 눈앞에 솟아있는 놉다란 배 향설란

누가 그랬던가 죽음의 계단이라고 내가 지닌 마지막의 기운까지 빌어

올라온 선상에서 그계단이 지닌 의미를 새로히 느껴야했었다

선상의 밤은 깊어 귀국선에 몸을 실은 나그네의 마음이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그렇게 마지막밤을 동지나해로 띄워야 했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고마움을 전하며 특히 하늘사랑님의 도움과

현차장님의 고마웠던 안내를 한참 동안 기억 하겠습니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내자신의 판단으로 옮겼던 걸음이

다소 불편도 하였지만 양사장님의 마중 인사처럼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 하려 합니다

어떤 모임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 한다면 보다 생생한 생생 보따리를 꾸리지 않을까요?

...............恭禧發財 .........................................晨遊............

 

 

출처 : 생생한보따리
글쓴이 : 신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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