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창업/창업실패,성공담

1년에 8억 날리기

주님의 착한 종 2007. 3. 30. 18:00

1년에 8억 날리기

신대방동에 사는 M씨는 8억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난 1년 동안

고깃집을 하면서 날리고, 가게를 처분하려고 매물로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서 고민이 이만저만 이 아니다.

M씨가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런 많은 금액을 날렸는지 의아한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8억이라는 돈을 날린 과정을 보면 아마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M씨가 6억이라는 창업예산을 가지고 동작구에 창업을 하게 된 것은

2002년도 9월에 고깃집을 하기 위해서 점포를 물색하던 중 실평수

150평 점포가 권리금 없이 1억 월세 800만원, 관리비 2백만 원에

점포를 계약하게 되었다.

나머지 5억은 식당 인테리어로서는 최상급인 평당 260만원

3억9천만 원을 들여서 실내 인테리와 외장 리모델링 을 하고

나머지 1억1천만 원은 하수도 및 주방설비와 비품 및 창업준비에

투자를 하여 12월에 오픈을 하였다.

그러나, 2002년 12월 오픈 후 한달 동안 일 매출이 200만원을 기록한

후 매출 하강곡선이 지속되어 2003년도 상반기에 100 만원내외로

매출액이 고정되었고 급기야 년 말에는 50만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매출하락이 지속되는 동안 15명에 달하는 종업원 인건비와

월세. 관리비. 금융비용을 포함하여 추가로 2억이라는 부채가 늘어나

결국 지난 12월에 점포의 문을 닫게 되었다.

문을 닫은 후 올해 초에 점포 클리닉을 신청하여 상담에 응했지만,

이 점포는 애초부터 잘못된 창업에다가 과도한 투자비로 인해서

저희로서도 더 이상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없어서 조속한

사업정리에 대한 안을 제시하고 상담을 끝내게 되었다.

그럼, 이분의 경우 애초부터 잘못된 창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느냐 하면

그 원인은 다음과 같으므로 혹시 무리한 투자를 계획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입지를 선택이 잘못 되었다.
어느 정도 자금을 가지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 중에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 입지는 관계없고 띄어난 인테리어 시설만 갖추면 손님이

찿아 오는 명소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소위 명소주의를 선택하는 점포도 나름대로의 입지가 있는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 이분이 창업한 점포의 주변여건을 보면 지역주민이 통행하는

주요도로가 아닌 평일 낮시간 대에 업무용 차량만 주로 통행하는

보조도로변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이 있지만

점포 앞 주차를 할 경우에는 점포의 반을 가려서 시야를 제한하며,

그나마 주변에는 주로 소규모 공장만 밀집되어 있고 주말에는 거의

인적이 끊어져 버리므로 명소주의를 채택한 점포의 조건으로서는

거의 최악의 점포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소주의를 지향하는 점포의 입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서울의 경우 최소한 3개 이상 동이나 하나의 구민들 이상이

접근하기 쉬운 지역
② 인근에 말 그대로 지역명소가 있을 것
③ 상습교통정체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지역의 주도로변에

위치해 있을 것.
④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할 것

2) 과도한 인테리어가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
결국 앞서서 이야기한 잘못된 입지라는 부분도 있지만 해당 상권의

특성상 저가형 대중 고깃집이 적당하지만 과도한 인테리어 때문에

점포 이미지가 고급식당에 가깝기 때문에 고객들의 접근이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인테리어는 주변 상권 컨셉과 맞지 않을 경우 모두

철거하고 다시 시공하지 않는 이상 인테리어 변화와 아이템 변경을

하기가 불가능 하다.

3) 과도한 점포의 크기는 경쟁력을 갉아 먹는다.
초보창업자들이 욕심을 내는 항목 중 하나가 점포의 실내 평수인데,

이것은 평수가 넓어야만 많은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주변 상권의 범위와 경쟁점포들과

비교해서 우위의 점포를 확보하라는 이야기이지 단지 점포의 크기만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점포평형이 큰 것은 과도한 점포유지비와 인건비,더 나아가 고객들이

없을 때 죽은 점포가 되어 더욱 침체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비단 이 점포만이 아니라 창업자가 꼭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4) 명소주의 점포에는 거기에 맞는 서비스와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명소주의를 채택하는 점포에는 메뉴의 맛도 특별해야

하지만 그 외에 추가적인 서비스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데 이 점포의

경우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메뉴와 평이한 서비스만 갖추고

장사를 하기엔 애초부터 무리가 있었다.

5) 무엇보다 점포금액과 인테리어 비의 비중에 문제가 있다.
실재 위의 첫 번째에서 네 번째의 모든 문제를 함축한 것이 점포

금액과 인테리어 비의 비중에 문제 있다는 것이다.

즉, 창업자로서는 권리금에 부담을 느껴서 처음부터 상권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지역을 기피하고 창업을 하다 보니 권리금이 없는 점포를

찾았는데 만약 점포주가 점포비용에 절반 정도의 금액만 투자 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실재 서울에서 100평 점포라도 4억 원 내외면 최상의 점포를 구할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위의 창업사례는 한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이끈

한 예라 할 수 있다.

(상담 사례이므로 지역과 상담자의 성명은 익명 처리한 점 이해 바랍니다.)


점포닥터:박균우 jumpo1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