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백 한 번 째 이야기
중국 이우의 현실
중국 절강성의 한 귀퉁이 김화 시의 현급 도시인 이우라는 곳.
언젠가부터 한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그들을 따라, 교포들도
무척이나 많이 들어와서 나름대로 자리잡아 오손 도손(?) 살고 있는 이곳.
동네북도 이제 갓 3번 째의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곳 이우의 현실 앞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차라리 모든 것을
접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작은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장사를 하며
마치 우리가 보면, 오히려 생활의 터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듯한 차림새.
집에 아이 돌볼 사람 없어 장터에 아이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한 평방 미터 속에서 하루 365일을 지키는 그들의 입에서..
"한국인이라면 거래하지 않는다" 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는 저희 집안의 가족이 저에게 주문한 제법 규모가 되는
아이템으로 매입을 시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단위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였으며
거래의 성사 자체는 중국에서의 처리문제만 남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거래의 최초 당시,
동네북도 이제는 육감적으로도 감지를 하곤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나서게 되었고, 시장의 업자들과 서투른 대화를 오가던 중
그들의 답변에 화도 많이 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치욕스런 답변을 듣고서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 하나.
일전 저희 시장 조사단의 일원으로 참가 하신 분의 아이템입니다.
카다로그를 보여주면서, 샘플을 보자 하니..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 뭔 샘플을 보고 그러냐..
그래서 다른 공장...
방문을 하면, 샘플도 보여주고, 사진 촬영도, 단가도..
그래서 가겠노라...
그러나 돌아온 회신은
“우리 사장에게 문의 하니..한국으로 보낸다면, 거래하지 말고,
방문도 하지 말라고 그러라..그런다.”
어찌 해야 합니까?
작년까지만 하여도 아니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여도
이렇게 한국사람에 대한 불신이 높지 않았고.
뭐를 하나 문의 할라치면, 문의한 내가 오히려 미안할 만큼
먼 거리에서 샘플을 들고 방문 하던 그들을
이렇게 변경 시켜 놓은 것은 무엇 때문이지요?
오늘도, 내일도.
이우에는 한국인 업체, 일명 무역업체라는 곳..
무역이 아니라 일종의 매입 대행만을 하던 곳에서 사고를 치고 달아나고.
주문하고 취소하고, 거래 약속 하고, 다른 곳으로 내빼고
샘플만 무지하니 만들어 주었더니..바로 옆집에서 거래하고
100만개를 외치다, 정작 주문은 1만개에 그치고..
그러한 연이은 불신의 행렬 속에서..
어제는 저녁 늦게 아내와 꼬치 집에서 한국인 두 명이 조용히
말싸움을 하는 것을 목격 합니다.
내가 바이어 엮어 줬는데... 왜 내한테 커미션 안주냐..
네가 붙여 먹은 가격 내가 다 불기 전에..
아.. 이렇게 이우의 나날은 어두워만 갑니다.
갑작스러운 손님 방문으로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동네북
한국사람들이 모이면 일어나는 병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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