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51 - 언제나 신상품을 찾아서

주님의 착한 종 2007. 2. 1. 15:21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쉰 한 번 째 이야기

삘릴리~ 삘릴리~
휴대폰의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
앗.. 내가 찾던 그 요상한 물품을 찾았으니 얼른 이메일을 열어보라는

메시지가 들어 왔다.
그리고, 연이은 전화.  "찾았다!!"

지난 일주일을 고생하면서 중국의 모든 곳에 안테나를 곤두세우며

수소문하던 신제품이 드디어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일요일 오후, 시장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땀이 흠뻑 젖은 채
식당에서 시원한 냉수 한잔 채 들이키기도 전에 냉큼 일어나
사무실로 향한다.

일요일 직원들은 그냥 각자 대기만 시키고
따끈따끈한 휴일을 지내게 하였던 차.
직원 한 명을 보내자니..협상에 걱정이고
에라 모리겠다. 내가 가자.

이우의 강동터미널에서 온주를 가는 버스에 오르니..
어렵쇼? 에어컨도 없는 침대차..
침대는 온통 때로 번질번질하기만 하다

얼른 내려서, 온주를 지나가는 버스, 복건까지 가는 버스는
에어컨도 빵빵허네…

그런 고생을 각오 하면서, 신제품을 찾아 나서는
나 자신을 격려 하면서, 침대칸 뒤쪽에 자리 잡고 누웠습니다.

부르릉 하고 출발하는 차 안에서 이제 대 여섯 시간을 같이 지낼

사람들은 연신 떠든다.

차가 제법 속도를 올릴 즈음 잠시 잠이 들었고..
벌써 한참을 달려 김화에서 차는 동족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켜보니 그 사이 전화가 여러 통 들어 와 있다.
직원 녀석의 전화를 제일 먼저 연결하여 보았다..

"사장님. 온주 공장에서 연락이 되었는데요.."
"와? 근데 온주에 도착하면 마중이라도 나온다 카더나?"
"그게 아니라. 샘플은 제공 가능한데요.."
"가능하면 되었지 뭐?"
"물품은 한달 뒤에 준다 그러네요?"
"오잉..? 뭔 소리여? 일주일이면 우선 납품 가능하다고 그랬잖어?"
"하여튼 그렇게 답변 오는데요?"

이거 사실 신상품이 한국의 수영장 개장을 타이밍으로 하는 것인데.
그러면 7월 말에 받으면 하나마나 헛고생.

"웨이. 워쓰 리삥리."
노가다 중국어로 총경리를 찾는다.
총경리는 영어를 제법 할 줄 알기에 혼자 나선 것인데..
"핑징리 뿌자이.."

아. 이거 골 때리는 처사다.
내일 사무실의 일도 산더미인데..
오로지 신상품 하나 바라보면서 내가 이렇게 내려가는데..

에라 .일단 내리자.
그 어둑어둑한 시골 길에 깡다구 부려서 일단 내려보니
어둠은 내려 갈렸어도, 더운 바람이 훅~ 하고 온몸을 감싼다.

신상품.
결국엔 온주까지 내려 갔더라면 얼마나 많은 실망을 하고 돌아 왔을까.
신상품을 위하여, 이미 지난 주부터 열심히 뒤고 있는 심천의 파트너의

얼굴이 그려진다.

언제나 신상품을 찾아서
중국의 땅을 마치 한국의 땅처럼 뛰어다닐 기력의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지친 하루를 정리하면서 넋두리 같은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동네북

 

( 여러분도 답답하지요?

   그래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끈기의 정신...

   그것이 한국인의 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