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마흔 일곱 번 째 이야기
지난 주 이던가, 마침 새로운 제품을 생산 할 공장을 섭외하러
이우의 인근 용캉이란 곳을 하루 시간을 내어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 용캉이란 곳의 특성 중 하나..
사람들의 믿음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이미 제가 이우에 정착하기 전부터 거래를 하던 곳이지만
이곳의 제품과 가격, 그리고 업체들의 신용은
그야말로 글로써 모두 표현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가 제품의 산지, 중국이 복사의 천국이라지만,
중국의 카피를 다시 카피 하는 곳.. 그곳이 용캉입니다.
심지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용캉에 그 제품 생산 된다면, 그 제품에서 손을 떼어라.."
그러면서도 열심히 이곳을 돌아 다니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이우 인근에는 일본인들은 사실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상해에는 그 많은 일본인들이, 이곳에 직접 주문을 내려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번의 거래에서 온통 가슴에 멍이 들것이 뻔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해 지역의 일본인들은 상해지역의 중국업체를 통하여,
이곳 업체가 부분적인 하청을 받아 작업을 하는 곳은 간혹 눈에 띱니다.
사실 그날도 일종의 자전거 같은 형태의 구조물을 용접하고
도금하고, 조립하여야 하는 제품이 있어서 갔습니다.
그러한 제품을 생산 하여야 할 공장을 찾기 위하여 이 공장, 저 공장을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규모도 제법 크려니와, 총경리의 짜임새 있는 설명
그리고 의욕도 보이는 큰 공장이었는데도 결론 부분에 가서
다소 미진한 부분이 나타나기에..
또 다른 공장을 방문키로 하고 나서는데, 휴대폰이 울립니다.
이름도 들어 본적도 없는 공장인데, 직접 안내를 한번 드려보고
싶다는 연락입니다.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관둬라... 그냥 계획하였던 공장에 가서 마저 둘러보고,
얼른 사무실에나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한번만 와 봐 달라는 요청입니다.
용캉도 시골인데..
구비구비 시장 길을 돌고 돌아 시골길로 접어 들어서 한참을 갈 즈음엔
동네북은 뒷자리에서 이미 코를 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단잠에 푸욱 접어 들 즈음에 공장엘 도착하게 되었고,
졸린 눈 비비면서 공장을 보는 순간,
이거 웃기는 눔이잖어..?
여긴 농기구, 즉 호미, 곡괭이, 낫 그러한 것을 만드는 공장.
즉, 일본으로 그러한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었습니다.
아니..뭐 이런 곳에서 뭘 만든다고 오라구 그러냐..? 투덜거리면서
그래도 고생하며 온 공장, 어찌 만드나 하고 공장 안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 안을 들어 가 보니 전혀 딴 세상이었습니다.
정리정돈 된 모습은 그 어느 중국의 공장에서 본 이미지와는
전혀 다릅니다.
하다못해 포장박스를 모아둔 창고 조차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밝은 미소 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작업 모습은 한국의 공장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제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의 방문을 예상하면서 인위적으로 그렇게 한 흔적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종목이 다르니..너희들과는 거래를 하기엔
좀 어렵다는 말을 던지고 나서려는 참인데...
공장의 책임자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맞다. 우리는 농기구를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용캉의 그 어느 공장이 처음에 모두 공구를 만들던 곳 아니더냐
한국의 퀵보드 바람에 모두 지금은 버젓한 공장을 가지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는 것처럼 행세하지만,
너희가 사실 제품에 한번이라도 만족한 적 있느냐..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늦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제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의 기회를 달라
동네북은 돌아오는 차 속에서 곰곰이 생각 하였습니다.
몇 번이고 그 친구가 한 이야기를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그리고, 그저께 그 공장과 물품 생산 계약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차피, 많은 부분 조림의 과정이 많은 물품이라면
생산관리가 가장 나은 곳에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과.
배짱 튕기면서 뻥뻥 큰소리치는 공장들 보다는 우선 내 마음에 들도록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
가장 큰 이유로는, 공장 책임자의 마음 자세입니다.
그는 어제도 밤늦게까지 저희 사무실에서 생산될 제품의 개선점을
서로 머리 맞대고 연구하다 돌아 갔습니다.
공장 방문을 열심히 즐기더라도 그들이 권하는 술은 마다하시면서
주변의 풍경도 즐길 겸.. 공장 방문을 즐겨 보심이 어떨까요,.
의외의 성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이 공장과 함께 한 제품이 성공담이 되던, 실패담이 되던
글을 올릴 날이 있겠지요..
동네북
( 그 공장장 말씀이 와 닿습니다.
우리도 똑 같은 입장인걸... 우리가 중국에 대해 뭘 알아,
무역에 대해 을 해봤나? 하지만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뛰어드는 건데
그때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할 때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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