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경험일기 036 - 이우 물건은 조잡하다고요?

주님의 착한 종 2007. 1. 25. 11:40

(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서른 여섯 번 째 이야기.


이우 이야기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하나 더

만들어 봅니다.
(아~ 밑천 떨어져 간다..)

언젠가부터, 이우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결론 지어지는 경우가
나타나곤 합니다.

심지어, 상해의 어떤 업체의 홈피에는 이러한 글귀가 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희는 값싸고 조잡한 이우 물건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또 어느 업체의 사장님은 그러하십니다.
"중국에서 가장 가기 싫은데 두 군데를 들라 하면 이우와 심양이다.."

우선 이우의 물건이 조잡하고, 값싼 것이라는 것에 대한
동네북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업체는 눈이 넓지를 못한 단점이 있습니다.
분명, 이우의 주변 인프라에 의한 제품들이 다른 지역보다는
상당히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우의 물품을 수요로 하는 나라는 세계 각국에
무척이나 많습니다.

사실, 이우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물동량은 기껏 해봐야 2%에
미치지도 안습니다.

대부분의 물품이 중동, 동남아, 중남미, 요즈음 들어 북아프리카로
밀려 나갑니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무역적자에 허덕이는 고국으로 값싸고

조잡한 물품을 밀어 내는 것에만 급급한 업체의 아주 작은 안목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무역인...
세계를 시장으로 뛰어야 할 무역인이라면..
홈피에 그러한 문구를 적은 것을 무척이나 창피하게 생각 하여야 합니다

거래 규모도 한국으로 나가는 물동량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의

물동량이 매일 움직입니다.
그러한 무역의 물결을 타고, 더군다나 중국에서 한국인의 인지도로서,

거래를 할 경우 얼마나 많은 혜택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머플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그 머플러를 한국으로 공급하기에는 너무도 조잡한 것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머플러에 한국인의 디자인, 아니면 한국원단, 아니면

한국인의 품질 검사만 있다면  충분히 중국인들을 앞선다는 점을

간과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또한, 품목은 중국에서 공급하고, 원 거래선은 동종의 한국업체를

지정하여 3자 무역을 하는 경우도 무척 많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우의 진정한 의미의 무역인들은
한국의 시장을 바라 보지 않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오늘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식당에서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사뭇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인 대화가 오가곤 합니다.

"야~ 이번 브라질은 화폐 개혁이 또 여럿 죽이려 한다.."
"근데 수에즈가 열렸는데, 왜 배 삯은 안 가라앉냐.."
"웃기지 마라, 내꺼는 아직도 희망봉을 돌고 있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그러다 보니, 자연 불분명한 무역인들이 꼬이기 시작하는 법..
언젠가부터 몰려든 무자격, 무능력의 한인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시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처럼
한국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다 보니...
바람 잘 날이 없단 것 분명 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만의 물품 공급을 위한 업체들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뭐가 하나 뜬다 싶으면..
양은 냄비처럼 보글거리면서 들뜨면서
모조품이 쏟아지는 곳이 이우 입니다.

이렇듯 이우의 시장은 그러면서 하루 하루 변모하여 가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이우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난 후 북경, 상해, 광주

등지에서 나타나는 아이템들도 제법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도시에 세계 각국의 손님들로 바글거리고

있습니다.

흔히들 외국 바이어라 하면, 넥타이 매고 노트북 들고, 그래야 할 것으로
생각하시면 이미 무역인이 아닙니다.

새카만 북아프리카의 두 어명이 쓸어가는 중국산 물량을 보노라면...
한국의 내 놓아라 하는 업체의 물량은 그냥 샘플 정도의 수준에 머뭅니다.

허연 밀가루 포대기 같은 것을 휘감은 동남아의 빈국에서 온 바이어를
더욱 좋아하고 환대 하는 곳이 이곳 이우입니다.

그러한 나라 일 수록, 이제 먹고 살 만한 단계를 지나고
뭔가를 가지고, 치장하고 싶은 욕구의 나라들...

어차피 한국 제품으로는 가격도 맞지 않아 공략이 어렵다면
내가 한국인으로 중국 물품을 공급하여 벌면 그것이 애국입니다.(캬~)

여기서 질문...
아니..그럼 그 외국인이 중국까지 와서 뭣하러 한국 사람한테 공급 받아요..?

위에서도 잠시 적었지만...
하다 못해, 한국 글씨라도 한 줄 프린팅 해준다 해 보면...
같은 값이면, 저희가 핸드링 하는 공장의 물건으로 기우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브랜드입니다.

그래서..무역인 이라면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중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이우"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안목으로 바라보겠다는 의미에서는

"이우"가 힘들고 별 볼일 없는 곳이지만
진정한 세계 무역인이 되시겠다면..
넓은 안목을 가지고 "이우"에 오시어야 합니다.

오늘은 동네북이 완전히 이우 홍보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동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