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윈난, 동네북님의 경험기)
열 뻔째 이야기.
오늘은 무역 체험 초행길에서의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서로 서로 처음 만나는 자리가..
사실은 깨놓고 말씀 드리자면, 뭔 보따리 체험이 대단한 거라고
방방거릴 것도 없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냥 중국이 어떤가 해서요.."
"바람 쐬러 가는데..가는 길에..시장조사도 좀 할까 해서요."
"경비도 절약되고, 요즈음 하도 티브이에서도 뭐라 하고.."
"아~ 제가 한국에서 뭣을 좀 하는데 중국에 팔아 볼까 해서요.."
하여튼 정확한 답변을 하는 사람도..
또한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없는 처지인 것이 대부분인데....
그런 반면에 무지하게 방방 뜨는 사람들이 한편 있게 마련입니다.
"아이씨~ 오늘 배표를 어찌 끊어서 방 배정이 이러냐.."
"이번에 중국 들어 가면 내가 그놈 아주 절단 낼껴~ "
"저번에 갔고 나온 인민폐 아직 그대로 있네..?"
좀 안다 이거지요..
즉, 초행길의 사람들에게 한 폼 잡자는 그 말들이..
초행길의 사람들한테는 아득한 이야기로만 들립니다...
아~ 저 사람들은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뭔가를 하긴 하는구나..
나는 언제나 저런 사람들처럼 중국에서 한 건을 잡아서
저렇게 분주하게 해보나..
초행길에 나서는 사람들..
특히 외국이라곤 처음 나가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여권조차 아직 따끈따끈하게 새로 만든 것을 지닌
사람들도 많기 마련인데..
아따 제기랄~
태권도 급수 올리는 것은 열심히 품새 공부해서 오른다지만
이건 그냥 시계불알처럼 다녀야만 자동으로 알게 되는 것일 뿐...
중국에 가면 한국으로 전화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한국 돈을 얼마에 어디서 바꾸는지도 모르는데..
공산당이 무서워요 하였던 나는 공산당을 만나면 안 떨릴까..?
모든 것이 그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그 자체가 한줌의
부끄러움이 될 것 같아서 대합실 벽에 걸려 있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화 하실 땐.." 그 전화번호 수첩에 끄적이며
적는 초행길에 나선 당신..
혹시라도 당신이 그러한 분이라면 당당하게 물어 보시길 바랍니다.
따이공들이 포장 테잎을 숙련되게 찌익찌익 둘러 매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마치 한중간의 무역꾼들의 최고봉으로 인식되는 그 순간..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앞으로 저 사람들이 나의 일을 맡아 할 사람들..이라고
내가 왕년에 한국서 무엇을 했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나는 지금 보따리 무역 체험을 떠나고 있는 그 자체입니다.
배를 타게 되면, 대부분 여러 명이 투숙을 하는 객실로 배정이
됩니다.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모여서 고스톱도 치고, 훌라도 하고, 마작도 벌리곤 합니다.
선내의 면세점 오픈 시간에 싼 맛에 산 양주를
홀짝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즐기십시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들은 것을 그냥 참고만 하셔도
그냥 가는 배에서도 이미 한번 정도는 그냥 공짜로 다녀온 셈이 됩니다.
그냥 한 켠에서 웅크리고 있지 마시고, 옹기종기 모인 곳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사실 저는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그것이 처음으로 저의 중국무역에서 실패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같이 이거 한번 사업해보자.. “
“이거 투자 한번 해볼까..?”
이러한 것을 듣거나 말씀 드리라는 게 아닙니다.
“야~ 그 시장입구의 **식당 있잖냐..그 집엔 가지 마라.”
“된장찌개에 향채 넣었더라..우쒸~”
그러한 정도입니다.
어차피 체험이고, 내가 가서 볼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그들이 본 것을 그냥 주어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서 만은 아닙니다.
1번 - “내자신 왕년의 자존심을 어찌 보따리에 묶어서 팽게칠 수 있나?”
2번- “아냐, 뭔가는 하여야 한다.”
이러한 두 가지의 마음의 기로에서,
나는 뭔가를 하여야 한다는 2번째 생각이 이겨야만
중국무역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 번을 강조하지만, 보따리 무역은 결코 얄팍하고,
경시되어도 되는, 그래서 인생에서 어떤 해소처로 생각 할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지내보면,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오는 사람들의 실패율은
그래도 무척 낮은 편입니다..
동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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