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 1) 화내지 마라

주님의 착한 종 2006. 11. 24. 11:44

중국서 해서는 안 될일 Best 10

 

1) 화내지 마라

 

화동의 중심인 상해지역에 부임한지도 만 10년,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아찔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아찔했던 순간들을 잊어버리기 전에 그리고 나보다 뒤에 오신 분들이 이런 아찔한 경험은 피하라는 의미에서 이 글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이제 독자들

앞에 나간다.

필자는 중국에서 영업과 공장관리 그리고 경영까지 규모는 작지만

회사의 사정상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어렵고 힘들고 한때는 그만 두려고까지 생각했었던 이 곳이

이제는 나의 터전이요, 삶의 제일 중요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제 중국은 필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중국 생활이 10년을 넘어서면서 고참 대우까지 받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가 경험한 일부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필자의 회사는 많을 때는 12명에 이르는 주재원들이 함께 있었고

서로에게 힘이 되며 생각했었던 대로 일이 잘 진행 되었는데

그 12명 주재원들이 모두 귀국한 뒤에는 하나 둘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문제가 생겨도 1명의 주재원 비용이 50명의 중국직원 월급과 거의 비슷하므로 그 어려운 시기에 재부임 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어려움을 무릎 쓰고 혼자 많은 일을 해결하였는데

한두 번 일이 생기면서 나는 점점 성격이 급해지고 큰소리로 일을 해결하는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야 빨리 일이 해결 되어지는 듯했기 때문에 나는 점점 화를 많이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굉장히 큰 오류였다. 속으로 곪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화가 나도 웃는 중국인들 앞에서 나의 화난 얼굴은 세상에서 제일 먹기 좋은

먹이였던 것이다.

회사와 직원간의 관계에 아무 이상이 없을 때는 그저 썩어있는 고름 정도이지만 일단 감원이라든지 퇴직을 시키는 일이 발생시에는 암과도 같은 존재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의 해결이 어려워지는데 그 이유는 화냈던 사실을 그들은 마음속에 10년을 간직하기 때문이란다.

우리와 같이 악수하면서 혹은 술 한 잔 하면서 끝나리라는 생각에서 우리는

빨리 깨어나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그들을 관리할 것인가?

회사마다 다 다른 상황과 다른 생산 환경 혹은 다른 사무실 환경이 있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손해를 주는 제도가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우리는 웃어야 한다.

 

왜 먼저 화를 내고 스트레스 받고 일은 일대로 안 풀리도록 하는지 우리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권한은 우리가 갖고 있다.

화만 내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많은 것을 잃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화내지 말아야 한다.

화내면 두 배로 손해를 당하게 된다는 말 이곳에서의 생존전략 중 첫 번째이다.

 

그리고 중국인을 무시하고 그저 엄하게 대하고 윽박지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비전문 총경리들이 많은데 큰 오산이다.

말이 안 통한다는 답답함 때문에 그래서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자기가 무시당하는 게 옳다.

누가 중국어도 못하면서 중국에 와서 사업하라고 떠민 사람이라도 있단

말인가?

잘난 척 그리고 무시하는 척 말자! 

 

그러려면 화내면 안 된다.

사랑으로 대하자. 사랑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르면 이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가족과 같은 회사가 이 곳 중국에서는 더 큰 의미로

다가 오는 것은 어쩌면 그들이 아직 우리보다는 훨씬 더 순수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는 자기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듯이

그들을 보는 눈이나 그들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 따라 회사의 큰 틀이 바뀌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그들을 동행자로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나빠진 것이 겨우 40년이다.

그 전에는 우리가 당했으니 우리가 이제는 당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보다 몇 배의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 경제다.

서로 상생하는 관계,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유지되고 발전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화를 내는 우리의 습관은 도리어 그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하겠다.

 

(KOTRA 통신원 : 엘칸토 중국 제조법인장 겸 무역법인장 이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