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모방 맛들인 중국, 어린애 같아”
WSJ 아시아판서 실태 보도
로버車 → 로위車 월마트 → 우마트 세계적인 브랜드 고민않고 흉내만
세계 유명 브랜드 상품의 70%를 마구잡이로 불법 복제하는 ‘짝퉁 천국’
중국에 오명(汚名)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이번엔 버젓한 중국 기업들이 선진국 유명 기업을 연상케 하는 ‘짝퉁 브랜드’를 들고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9일 보도했다.
‘일류 브랜드’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기존 일류 브랜드를 비슷하게 베껴
승부하자는 것일까.
◆유사 브랜드 범람, 소송 잇따라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자동차(SAIC)가 최근 내놓은 ‘로위(Roewe)’ 브랜드.
회사측은 독일어로 ‘사자’를 뜻하는 ‘로우베(loewe)’에 착안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영국의 유서 깊은 로버(Rover) 자동차 인수에 실패하자, 대안(代案)
으로 브랜드 이름이라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로위’ 브랜드 자동차는 오는 24일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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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체 상하이(上海) ‘싱바커’(Xingbake·星巴克)는 미국의 유명 글로벌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Starbucks)의 중국 명칭을 본떴다.
로고도 비슷하다.
중국 체리 자동차(奇瑞汽車)의 영어 명칭(chery)은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 인기 모델인 시보레(Chevrolet)의 별칭 ‘셰비(Chevy)’를 연상케 한다.
유통 체인 ‘우마트(Wumart)’는 세계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의 ‘
판박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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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百度)가 제공하는 온라인 백과사전 ‘바이두피디아(Baidupedia)’는 ‘바이두(百度)’와 백과사전을 뜻하는 영어단어 ‘encyclopedia’의 합성어이지만,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위키피디아(Wikipedia)’와 비슷하다.
스타벅스의 경우 2003년 말 싱바커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소송을 내 최근
50만위안(약 6000만원)의 배상금과 승소 판결을 받았다.
중국 오토바이 생산 회사인 리판(力帆)그룹은 일본의 ‘혼다(Honda)’와
거의 흡사한 ‘홍다(Hongda)’ 브랜드를 쓰다가 지난해 소송에 휘말려
지금은 ‘리판(Lifan)’으로 바꿨다.
◆브랜드 가치 인식, ‘유아기’ 수준
중국 내 ‘짝퉁 브랜드’ 성행은, 중국이 아직 브랜드보다는 기술력 향상과
제품 생산에 급급한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WSJ은 “고유 브랜드로 입지를 쌓아가는 중국 기업은 레노보, 하이얼 정도이며, 대다수 기업의 브랜드 인식은 유아기 단계”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울프 컨설팅 그룹의 데이비드 울프 사장은
“대다수 중국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로 도전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누군가의 브랜드를 따라 하는 걸 더 안정적으로 생각한다”며 “
일종의 집단적인 자신감 결핍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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