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소래산에 올라갔어요.

주님의 착한 종 2005. 6. 7. 12:02

 

매일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버릇인지

아침 일찍 눈은 떴습니다.

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오니 상쾌한 바닷바람에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지난 밤에 과음을 했는데도 숙취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마님을 깨워 산책이라도 하려 했지만,

도무지 잠숙희 여사는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간 밤에 너무 무리했나? ㅋㅋㅋ (민망… )

 

갯벌을 한 바퀴 돌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돌아와 마님을 깨우고

차 밀리기 전에 첫배 타자… 7시에 첫배 나간대…

 

간단히 세수하고, 선착장에 나오니

이미 차가 100 여대는 밀려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간 밤에 차에서 밤을 새운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기다리는 동안 실비가 사온 인절미와 우유로 요기를 하고는

세 번째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보영이는 공부하고 있고, 소영이는 밤샘 공부를 했는지 자고 있네요.

 

이른 점심 겸 아침을 아이들과 함께 먹고

마님은 역시 명성(?)을 유지하러 주무시러 들어가시고

나는 꾸벅꾸벅 졸며 책을 보다가,

스카이라이프로 영화를 보다가

 

잠깐 졸고 있었나 봅니다.

전화 소리에 잠을 깼는데, 복사단 막내인 안토니오의 전화네요.

산에 가자고

지금은 더우니까 네 시에 만나기로 하고 마님을 깨웁니다.

 

여기서 잠깐,

안토니오는 젬마의 남편이고,

이제 중1 짜리 딸과 사제가 되겠다는

4학년 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착한 부부입니다.

그런데 벌써 이년 전에 다니던 회사 (대우통신)에서 명퇴를 당하고

젬마가 농협에 계약직 사원으로 나가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젬마도 이번에 계약이 끝나서 6월부터는 놀고 있습니다.

참 딱하기도 하고

그나마 안토니오가 얼마 전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을 해서

안 그래도 축하주를 한 잔 사주려고 했던 참이었어요.

 

네 시에 두 부부가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땀을 뻘뻘 흘리고

소래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힘이 드는 거야?

숨이 턱턱 막히고... 갈증은 나고...

아이고 힘들어라...

토요일은 처남과 마시고

주일은 석모도에서 마시고...

너무 무리했었나,, 싶네요.

 

간신히 정상에 올라가서

오이 하나 씩 먹고, 물 마시고... 그리고

내려오는데 대자 바오로가 전화를 했네요.

바쁜 일이 있어서 출근했다가 퇴근했는데, 어디있냐고…

 

결국 세 부부가 어울려 새로 생긴 오리고기집에 갔습니다.

여기… 돈을 긁어 모으고 있네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줄을 서 있더라구요.

그래도, 주인이 교우라고 하던데,

그 때문인지 남들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는

뭐 다른 것 할 게 뭐 있나요?

고기 구워가며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그런데 우리 본당 사람들, 그 집에 엄청 많이 와 있네요.

하필 앉은 자리가 입구 쪽이라 들어오는 교우, 나가는 교우…

인사 받고 한 잔씩 나누느라 바빠서 혼 났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바오로가 2차 가자는 걸, 사양하고

과일나라에 가서 시원한 키위 주스 한 잔씩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짜리 딸이 밥은 먹었는지… ㅋㅋ

 

닦자 마자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는데

어휴.. 오늘 아침에 얼마나 피곤하던지…

 

당분간 술은 마시면 안 되겠지요?

뭐, 우리 마님도 3일을 연짱 마시긴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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