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주문하기
1) 함흥냉면(비빔냉면) 전문점에서 물냉면 주문하는 놈.
2) 또는 평양냉면(물냉면) 전문점에서 비빔냉면 주문하는 놈:
그러나 의외로 맛나게 하는 집이 적잖습니다.
3) 설렁탕 잘 하는 집에서 된장찌개 주문하는 놈,
자장면 잘하는 집에서 짬뽕시키는 놈 등 예를 들자면 끝도 없겠죠?
저의 경우는 오장동 함흥냉면집에서 물냉면을 주문하고는
"아니, 냉면 잘 한다고 해서 와봤더니 뭐가 이 모양이야!" 하며
화를 내었던 멍청한 추억이 수 십 년 전에 있었습니다 .;;;
낯선 집에 가게 되면 주인의 추천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주로 뭘 먹나를
관찰해 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보건옥에서 그런 방법으로 삼겹살과 김치찌개,
영춘옥에서는 따귀라는 숨은 메뉴를 찾게 되었다는....
4)
돈까스 전문점에서 구색 메뉴인 카레, 우동이나 돌솥 비빔밥 주문 하기 :
고집불통인 여자들이 가끔 이런 짓을 저질러 남편의 속을 끓인다.
남자들은 메뉴선택이 상대적으로 계획적이고 집요하다면
여성분들은 좀 더 충동적이어서 그러지 않을까 추측한다.
식당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이 찾아 분위기도 파악을 않고
자신의 식성만을 고집하여 주문을 하는 경우 십중팔구 낭패를 보게 됩니다.
※요령 없이 주문하기
음식에 대한 지식이 약간 씩 쌓이면 주문의 요령이 생깁니다.
5) 설렁탕/곰탕이 메뉴에 있지만 수육은 메뉴에 없다 :
설렁탕 국물을 내려면 고기를 삶아야 하고
그러면 수육이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수육이 없다면 그 국물의 정체는 당연히 프리마나 (프림)
탈지분유로 만든 것이라는 것은 당근이죠.
6) 순대국은 있는데 머릿 고기 메뉴가 없다 : 같은 내용입니다.
7) 물냉면 전문이라며 수육 내지는 제육이 없다 :
역시 이런 집은 공장제품 육수(닭 대가리 삶은 물)를 받아다 쓰는 집입니다.
동치미 만으로 국물을 내는 집은 냉면집이 아니라 막 국수집입니다.
고깃집은 남는 뼈와 부스러기로 냉면육수를 내는데
그 인건비 절약을 위해 공장제품 육수를 쓰는 게 대부분입니다.
8) 신규업소인데 ‘몇 년 묵은 김치’로 만든 요리 주문하기 :
다 구하는 방법이 있다고 업소에서 말하지만 대부분 뻥입니다.
9) 생태 탕이라며 내장이 없는 집 :
아무 생각 없죠. 그물이나 낚시에 걸려 할복 자살한 명태는 아닐 텐데..
10) 주인이 X가지가 없으면 종업원도 본받아 버릇 없습니다.
봉변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역으로 그런 종업원을 주인에게 일러 봐야 유유상종이니
접수가 안 되는 수가 많죠.
서비스 엉망인 집은 애초부터 발을 끊어야 이익입니다.
11) 터미널/역전의 메뉴가 이백 가지인 집에서
"이 집 뭘 잘해요?" 하고 멍청하게 물어 보기 :
주인일 경우 마진이 제일 좋은 놈이나 재료가
썩기 일보 직전인 놈을 추천하고
종업원의 경우 만들기 쉽고 설거지 쉬운 것으로 권합니다.
12) 고깃집에서 갈비탕 등에 들은 고기 완자를 더 청해 먹기 :
전날 판매 중 손님이 남긴 고깃점의 재활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13) 냉면/막국수 집에서 닭 고기살 무침을 주문해 먹기 :
역시나 손님이 남긴 찜 닭을 재활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14) 반찬 재활용을 열심히 하는 업소에서 김치찌개나 전골류를 주문 하기 :
설명이 필요 없죠.
15) "방송에 이 집 나올 때 보니까 재료 하나는 끝내 비법이라며 안 밝히던데
그게 뭐죠?"하고 물어 보기 :
방송에서 봤을 때 백색분말이었으면 미원이고 갈색분말이면 다시다고
액체였으면 액상조미료일 확률이 93% 이상이다.
방송 녹화 분을 다시 보면 밝힌 재료들 중 조미료가 포함된 업소는
역대 방송업소 중 1% 이하이다.
뭐 이런 질문을 한다고 음식 맛이 달리 나올 리는 없지만
대표적인 멍청한 질문이 되겠다.
16) 종업원 부를 때 할머니 보고 할머니라 부르고
아줌마 보고 아줌마라고 부르기 :
항상 한 급 낮춰 불러 주는 게 삶의 지혜이다.
솔직함이 멍청함과 동의어가 되는 경우다.
그렇다고 아가씨 보고 (애야! 꼬마야!) 해서는 안 된다.
아가씨 보다는 (학생) 이라고 부르는 게 낫다.
17) 또 갈 집에서 종업원과 싸움 하기:
다음에 가면 어떻게든 보복을 당한다. 기억 못하겠지 하며 방심 마라.
- 업소주인의 증언
※타이밍 어긋나게 주문하기
18) 점심시간(12~1)에 단체로 중국집에 가서 남들은 짜장 짬뽕 주문하는데
혼자만 ‘울면’ 내지는 ‘기스 면’ 주문 하기 :
성질 더러운 주방장이 짜증내며 X래침 건더기를 얹어 내오기 쉽습니다.
특히나 기스면은 가능성 98%입니다.
국물도 그렇지만 면을 따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단체의 경우 9명이 자장을 시키는데 혼자서 짬뽕을 시켜도
진짜 임자 만나면 기스면스러운 대접을 받게 되죠.
특히 소스와 국물을 미리 만들어 두는 일반 짜장/짬뽕은 몰라도
주문 시 마다 만들어야 하는 간자장/삼선짬뽕의 경우
해당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상은 저의 추측이 아니라 중국집 운영경험자의 충고입니다.
19) 오전에 볶음밥 종류 시키기: 전날 팔다 남은 밥일 확률이 되게 높습니다.
20) 점심시간 끝나고 가서 탕 종류 시키기: 적은 국물 보충을 위해 물 붓습니다.
21) 업소 쉬는 날 전날 저녁에 가서 횟감 내지는 신선해물요리 주문 하기:
재고관리를 위해 남기다 남기다 남은 것들 처리가 됩니다.
냉동해물은 상관 없고..
22) 명절연휴 끝나고 이틀 이내 또는 태풍 폭풍 철에 횟 집 가서 활어 주문 :
배가 안 뜨니 양식된 놈..
더구나 수조에서 오래 묵어 죽은 것만 못한 상태의 산송장을 먹게 됩니다.
수조가 얼마나 지저분한 것인지 알게 되면
횟집에서 활어타령은 삼가 하게 됩니다.
꼭 먹고 싶으면 "오늘 뭐가 들어왔어?" 하고 확인하여 먹어준다는..
23) 마감시간에 복잡한 음식 주문 하기:
주방 퇴근이 늦어지게 되어 역시 음식에 뭔 짓을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24) 오후 3~4시쯤 주문 하기:
점심 전쟁 끝마치고 저녁 대비 쉬고 있는 주방 팀을
일, 이인 분으로 깨우게 되니 솜씨도 안 나오고 개인위생도 안 좋고
(담배/화장실/전화 신문잡지 뒤적뒤적)
견습생 실습시간이 될 경우도 있음.
25) 주인이 업소를 비우는 경우 : 당연한 이야기지만 종업원의 나태함이
돋보이게 됩니다. 전화 예약 시 사장과 모르는 사이더라도
(저녁때 사장님 계시냐?) 하고 물어 두는 게 좋습니다.
당장 주인이 없는지 있는지 파악하는 방법은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가서
종업원들이 TV앞에 모여 있고 손님을 힐끗 쳐다 보기만 하면
그냥 나와서 다른 집을 찾는 게 좋죠.
26) 동네가 모두 단수/단전 일 때 동네 중국집에서 시켜다 먹기 :
자신이 집에서의 음식 만들기 어려움(물/조명)을 업소도 똑같이
겪고 있습니다. 길어다 쓰는 물로 재료와 손을 잘 씻기나 할 것이며
촛불아래 만드는 음식이 어떻겠습니까.
귀찮아도 차 타고 밝은 동네를 찾으시길..
27) 요새 식당 가서 디카를 꺼내며 폼 잔뜩 잡기 :
옛날에는 업소에 약발이 먹혔을지 몰라도
요즈음은 식파라치들 사진고발 때문에 노이로제 걸린 주인에 의해
멱살 잡혀 밖으로 내동댕이 쳐질 확률이 높다.
음식사진은 몰래 공손히 찍자.
음식사진 못 찍게 한다고 주인한테 투덜거리지 말자. 음식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