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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22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6. 22.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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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6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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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이리 바쁜가요?

다른 분들은 제가 바쁠 일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물론 교회 행사라든지 선종봉사는

끊임없이 있기 마련이지만..

 

요즈음 소일거리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으니 취업은 하기 힘들지만

틈틈이 일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또 액간의 사례도 받고 하니까

용돈의 여유가 조금 더 생기기도 하니 좋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성격이 그저 대충 대충 시간 때우는 걸

제일 싫어하고 어영부영 하기를 못하는데다가

옆의 사람이 자기 일을 해결 못하면

처음에는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제 일이 되어버리는

그런 일이 지금도 계속됩니다.

이 오지랖은 언제나 없어질까요?

 

 

어제는 동창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해서

평촌에 다녀왔습니다.

 

이 친구는 파킨슨씨 병에 걸려있습니다.

이 병은 완치가 안 되나 봅니다.

약은 있는데, 치료용이 아니라

병의 진도를 늦추는 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5년 이상 복용을 하며 내성이 생겨

약이 듣지를 않는답니다.

 

이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게다가 이 친구는 약학 박사에

모 국립대학교 약학대학원 교수였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약학박사 교수가

이런 병에 걸리다니…

 

어제는 저에게 5년만 더 살고 싶다고 하더군요.

계속 경련이 일어나는 팔을 주무르면서..

 

제가 짐짓 화를 내며

너는 나보다 더 오래 살 거다.

최소한 15년은 더 산다, 내가 장담한다.

큰 소리를 쳤습니다.

 

신앙을 가져봐라 했습니다.

그는 불교 신자라고 자부하는데

일년에 한 번 초파일에 절에 가는 그런 믿음 말고

불교 신자답게 불경에 탐닉도 하고

부처가 되려 하는 노력을 해봐라

부처의 마음을 닮으면 오욕칠정의 아픔은

벗어날 수 있지 않겠나?

 

저도 말을 해놓고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7,15-20입니다.

 

나무의 생명력은 뿌리가 좌우하기 때문에

좋은 나무는 건강한 뿌리를 지니고 있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뿌리가 건강하면 줄기와 잎 역시 당연히

싱싱하기 마련일 테고요.

그런 나무가 건강한 꽃을 피우고

알찬 열매를 맺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이니까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뿌리가

꽃과 열매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흔히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물을 빨아올리는 뿌리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보이면 뿌리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뿌리는 햇빛을 보면 더 이상 땅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싹을 틔우며

줄기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무는 약해지기 마련이겠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럴 때 나무는 다시 뿌리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대한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뿌리의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견디어 내야 할 과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때의 삶이 앞날을 결정짓겠지요.

 

 

신앙생활에도 뿌리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충실해야 할 부분이 있게 됩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몰라도

하느님께서는 알아주실 것입니다.

믿음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면

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

밝은 인생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