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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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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어린이가 있으신가요?
아이들의 쉬지 않고 조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시끄럽고 정신 사납게 하지만
집 안에는 활력이 떠돕니다.
가끔 위층에 아이들이 놀러오는 모양입니다.
가끔 우르릉 쾅쾅 벼락이 치지만
아이들 사는 모습은 그런 거지요.
실비 마님과 단 둘이 살다보면
어떤 때는 하루 종일
티비 소리만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들의 뛰는 소리는
오히려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사람 생활의 확인 증표가 될 때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넓직한 처갓집의
시골 골목길이나 어느 집 마당..
아마 실비 마님이 어렸을 때는
시끌벅절 노는 소리가 가득했을 텐데
요즘 시골 골목이나 마당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 찬
싸움 소리도 괜찮고
짓궂은 사내녀석들이 여자 애를 울리면
어떻습니까?
아이들의 고함소리로 가득한
건강한 골목이 되어야
사회도, 나라도 건강해질 텐데요.
오늘 우리 손녀들은 제 부모들과
놀이동산에 나갔을 텐데.
고생만 하다가 오는 건 아닌지...
수원에 가면 예수 섭리회 수녀원이 있습니다.
우리 딸들 어렸을 때, 어린이 날에는
그 수녀원에 가곤 했었지요.
수녀님들이 어린이 날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가족이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거든요.
재미있고, 비용도 거의 안 들고
붐비지 않으니 좋고,
대목에 바가지 안 써서 기분 나쁠 일 없고..
참 좋았었는데..
오늘도 복음은 계속 성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마르틴 루터가 이른바 종교개혁을 하면서
성체성사는 꼭 유지시키고 싶어 했다고 하지요.
그 분 역시 가톨릭의 사제였기에
성체에 대한 갈망은 몹시 컸을 것입니다.
당시 부패한 가톨릭 교회에 반하여
교회를 뛰쳐나가 16세나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수녀와 결혼을 하면서
성체성사를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역설적으로 마르틴 루터 덕분에
가톨릭 교회는 반성을 하는 계기를 맞고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조용한 개혁을 이룹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 6,52-59입니다.
새롭게 성체분재 수여권 교육을 받고 있어서
근간의 복음 말씀이 가슴에 쌓입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섭취해야만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먹는 것이 다 먹는 것은 아니지요.
만일 생명이 없는 것을 먹기 시작하면
자신의 생명까지 줄어들기 시작한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공 식품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생명이 있는 음식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죽은 음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생명체는 생명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우리 생명의 원천이며 참 생명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먹고 마시지 않는 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이는, 심지어 세례를 받은 우리 신앙인조차
주님을 모시지 않고서도 잘만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삐까번쩍 윤이 나게 잘 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은
생명을 죽인 가공 식품만을 먹고 살아도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아도,
즉, 우리의 참 생명을 모시지 않고서도
잘만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생명의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라는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이 평안하다면
이 내적 평안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생명의 주님에게서 온 것임을 깨닫고
진정 감사 드려야 당연 하겠지요.
또한 현재의 삶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진정한 생명의 주님을 더 가까이 모시고
함께 함으로써 내적인 건강을 되찾도록
노력해야만 하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원천이시며
참 생명이신 주님을 떠나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
이것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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