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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3월12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3.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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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3월12일)

 

 

 

어제는 뿌옇게 미세 먼지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아마 오늘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많은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산불도 꺼지고

이 탁한 먼지도 말끔하게 씻겨 나갈 텐데요.

 

탁한 세상을 만드는 그릇된 사람들은

비가 내려도 씻겨 내려가지 않겠지요?

 

 

오늘 복음 마태오 5,43-48을 읽으니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납니다.

 

똑 같은 행동을 하는데도

어떤 사람은 귀엽고 예쁘게 보이는데

어떤 사람은 왠지 밉게만 보이는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은 상냥하고 다정스럽게 들리는데

어떤 사람은 심술궂고 화난 것처럼 들립니다.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내 아이들이 하는 짓은 귀엽고

남의 아이들이 장난치는 건 귀찮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라고 하십니다.

 

글쎄요, 성경에 악을 미워하라는 말씀은 아는데

누구를 지칭하여 미워하라는 구절은

본 적이 없어서 참 궁금했습니다.

어제 찾다가 찾다가 신부님께 여쭈어 보니

레위기 19,18에 나오는 말씀이랍니다.

그런데 거기에도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는 없습니다.

 

아마 마태오 성인이 예수님 뜻을

강조하려고 그렇게 기술하신 것 같다는…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평범한 삶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삶이 아니다”라는 점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곧, 하느님의 자녀들은 무엇인가 달라야 하는데,

바로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 따라 살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만

좋은 감정을 지니는 사람의 특징은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금새 좌절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의 중심이 자기가 아니라

남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사랑해 주는 그 사람이 사라지면

이내 좌절할 수밖에 없게 된답니다.

이는 사랑의 중심이 자신이 아니라

상대편에게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남이 자신에게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사랑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기보다는

사랑은 ‘내가 먼저’라는 점을 잊지 말고

실천하는 것이 신앙인의 삶 아닐까요?

 

 

평범한 삶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삶이 아니다”라는 것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하는 태도에서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함께 봉사를 하자고 청하면

당분간 미사 드리고

기도하는 생활에만 전념하겠다.” 라는

대답을 많이 듣습니다.

혼쾌히 승락하고 동참하는 분들을

정말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반장, 구역장, 단체장들이

몇 차례, 몇 년씩 유임을 하거나

공석으로 남아있는 경우를 쉽게 봅니다.

오죽하면 연령회장은 교황님과 임기가 같다는

씁쓸한 우스개가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평범한 삶을 사셨나요?

이 사순 시기에 예수님의 발자취를 묵상하며

우리가 평범한 생활에 안주하며

만족해야 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