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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3월04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3. 4. 05:29

오늘의 묵상(2022년03월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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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조금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차이로 저희 본당에서는

두 분이 주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길 빌지만

요즘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저희 동네 신천연합병원도 그렇고

부천성모병원에도 빈소가 없습니다.

 

막상 빈소를 찾으면, 화장 예약이 힘들어서

출관, 발인을 하고도 다시 안치실로 모신 후,

화장장에 여유가 생기면 모시는. . .

황당한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인천교구 선종봉사자를 위한

영성교육도 준비해야 하는데

참 여러 모로 바쁘군요.

 

그래도 묵묵히 고개 숙이며

봉사해주시는 연령회원들 (선종봉사회원들)

여러분들의 노고와 봉사의 땀방울은

모두 주님께서 지켜보시고

틀림없이 주님께서 기억하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주제는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라는

마태오 복음 9,14-15 입니다.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성인의 말씀을 찾아 소개해 드리며

묵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온갖 동물과 식물과 사물들,

즉 하느님의 모든 창조물들과 대화를 나누신

평화의 기도의 주인공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아오스딩’ 이라고

부르시기도 하는 바로 그분,

청빈과 정결과 절제의 대명사이신 분의 말씀입니다.

 

고통은 동일하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악한 사람은 똑같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느님을 비방하고 모독하지만,

선한 사람은 그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찾으며 그분을 찬양합니다.

 

사람에게는 무슨 고통을 당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당하는지가 문제입니다.

똑같은 미풍에도 오물은 더러운 냄새를 풍기고,

거룩한 기름은 향기로운 냄새를 풍깁니다.”

(2베드로 2,18-25 에도 같은 의미의

말씀이 있으니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단식과

금육을 지키는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가슴 깊이 묵상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십자가를

예수님과 함께 기쁘게 지고 갈 수 있는

지혜를 청해 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깨달은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도들처럼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음을 기뻐하며

이 사순 시기를 무겁게만 지내지만 말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참 평화를 찬양하며

기쁨에 젖는 날을 보내면 어떨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주님의 고통을 기리는 이 사순시기에

기뻐하자고 하면,

 어쩌면 철 없는 놈이라고

야단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도래할 희망을 그리며 십자가 행렬에 선다면

오히려 기쁨에 충만한 것이 당연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베품은 희생을 동반하여야 합니다.

풍족하여 남는 것 중에 하나를 나누는 것보다

내가 정말 필요하지만 그것을 나누어주는

그것이 바로 자선이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으로

산부인과 병원이 파괴되어 어린 생명들이

희생된 뉴스를 보며 가슴을 저립니다.

 

이번 사순 시기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또한 부모나 자식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처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주님 앞에서 단식하고 절제하며

자선을 하는 생활을 실천해야겠다고 기도합니다.

 

우리를 위해 수난을 받으시는 주님을 통하여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평화를 기리며

우리 함께 행복하고 기쁨에 넘치는

사순시기를 함께 보내도록 노력합시다.

 

하느님 찬미합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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