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5월09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오늘 부활 제6주일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신앙인들의
가장 큰 사명이라 하겠습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습니까?
용서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용서하려 해도 그가 한 일이 떠올라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제가 중국에서 생활할 때
사기를 치고
사정을 봐달라 애걸하여
형사고발을 취하해 주었더니
그 사이에 보증 물건을 팔아치우고
민사 판결을 끝끝내 휴지조각으로 만든
파렴치한 인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분이 솟아 납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상대방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행실을 고치고,
더불어 그가 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한을 풀어 버릴 마음이 없습니다.
또한, 용서하고 싶어도, 기회를 놓치고
그저 상처를 마음에 품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려면
나의 상처를 치유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상대방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직도 나에게 깊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면
그 상처는 더욱 깊어질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정말 어려운 문제임에 들림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편안하기 위해서,
내가 건강하기 위해서
내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기도하고 책을 읽고
예수님의 말씀을 새긴 결과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2021.05.09 미사 중)
어제 어버이 날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들, 딸이나 손자 손녀거나
남편이거나 아내이거나
또는 이웃 사람에게 축하는 받으셨나요?
더 중요한 것…
축하는 해주셨나요?
저요? ㅎㅎ
카네이션은 지난 레지오 주회 때
교본발표하고 받아왔고
점심 때는 마님이 몸보신하고 싶다 해서
안현동 먹보한우에 가서
갈비탕 먹고 왔습니다.
(갈비는 너무 비싸서… ㅠ.ㅠ)
뭐, 비싼 거 먹었다고
기쁨이 두 배로 더해지진 않을 테니까..
그저 이런 저런 기념일에
잊지 않고 덕담하고, 밥 먹고
그게 소소한 행복 아니겠습니까?
아, 참… 그런데
어버이 날에 왜 남편만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실비 마님에게 물어봐야 하겠습니다. ㅎㅎ
제 기억으로는
어버이 날이 아닌 어머니 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버이 날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 날에는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하며
노래를 했었습니다.
아버지들이 왜 아버지의 날은 없느냐고
항의를 해서 어버이 날로 바꾸었을까요?
에이, 한국에 그런 남자 없을 겁니다.
문 대통령 말투로 좀스럽고 치사하고
째째한 남자들 없을 겁니다.
우리들 어릴 때 무척 가난하고 허기졌습니다.
자식들 밥 한 숫가락 더 먹이고 싶어
엄마는 밑이 움푹 들어간 그릇에 담아 드셨어요.
어쩌다 생선 반찬이 올라오는 날엔
아버지는 어두육미란다 하시며
몸통은 자식들에게 주시고
대가리만 드셨어요.
난 정말 생선 대가리가 맛있는 줄 알았고
그 중에 눈알이 제일 맛있게 보여
내가 어른이 되면 생선 대가리,
특히 눈알은 실컷 먹어보리라 생각했었지요.
나도 나이 들어 자식을 기르다 보니
생선 대가리가 자연스레 내 못이 되고
맛없는 비겟살이나 푸석푸석한 부위가
내 차지가 되더군요.
자식 낳아 길러봐야
부모 마음 안다 하시던
어른들 말씀이 어쩌면 그렇게 와 닿을까요?
오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정말 온갖 고생 다하신 어머니..
우리 심순덕 님의 시를 읽으며
어머니를 생각해 봅시다.
행복한 주일 보내세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어머니,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모든 봉사와 기도를
돌려 드리려고 합니다.
주님, 저희 아버지 어머니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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