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2021년05월08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 천둥번개 속에
폭우가 쏟아지는 시간에
저희는 소래산 둘레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번 인천교구 도보순례 3코스의
봉사는 ‘빈첸시오회’ 였습니다
궂은 날씨와 황사가 밀려왔음에도
여러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봉사를 위한 코스 답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비는 쏟아지고, 주위는 캄캄하고
우의에 우산을 쓰고 마스크를 한 채
산을 오르는 일은, 특히 자매님들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힘들어하는 자매님 뒤에서
"힘 드시죠?
하지만 아주 건강하시네요.
잘 걷고 계십니다.
평상시 운동을 안 하시는 분들은
아마 엄두도 내지 못할 거에요."
하며 말을 걸어주고 배낭을 밀어주기라도 하면
힘들어 하면서도 뒤처지지 않고
정말 잘 걸으시더군요.
.사람은 일반적으로 인정받거나
칭찬받을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누구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은지
그 대상을 정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세상에서만 인정받고 칭찬받으려는 사람은
하느님께 사랑 받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잘 보이려고 하면
세상의 미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들을 뽑으셨기에
세상이 미워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뽑힌 이들이 뽑히지 못한 이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구별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약에서 뽑힌 이들이 이스라엘 백성이라면,
신약에서 뽑힌 이들은 교회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뽑으셨다는
선민의식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선민의식이
지금의 유다인을 만들었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유다인은 숫자는 적지만
노벨상을 위시하여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교회도 뽑힌 이들로서
세상에서는 미움을 받겠지만
믿음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고
교회가 세상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미워한다면
오히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을 질투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첨의 기쁨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평가에 휘둘린다면
아직 뽑힌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뽑혔다는 기쁨은
이 세상 모든 질투를 감내하고도 남게 만듭니다.
(2021.05.08)
오늘 어버이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신부님, 수녀님들은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영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이시니까요. )
제 딸들이 어릴 때만 해도
어버이 날에는 의례 카네이션 두 송이 사서
(물론 유치원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시키셨을 수도 있지만)
엄마 아빠 가슴에 달아드리면
부모들은 그저 대견하고 예뻐서
어쩔 줄 몰라 했지요.
지금은 몸이 무거워져 세 달 못미쳐
엄마가 될 제 작은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5월7일은 밤을 하얗게 새우며
색종이를 오리고 접고 붙여
개발 새발.. ㅎㅎ 카네이션을 만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볼품없는 종이 카네이션을
아주 자랑스럽게 며칠씩 달고 다니셨습니다.
비록 생화보다는 초라해 보이지만
그 어린 손녀의 정성 어린 손때가 묻었으니
자랑하고 또 자랑하며 기뻐하셨습니다.
(작은딸 이야기를 하다 보니
큰딸에게 미안하네요.
큰딸도 다른 방법으로 효도를 하는데
그게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ㅎㅎ’)
제 작은 딸을 자랑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 만능의 시대에서
우리가 남에게 선물을 받았을 때
그거 얼마짜리야?
하는 세태가 가슴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운영하는 데는 정말 많은
비용이 들어감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재력이 있어 넉넉하게
교무금도 내고, 감사헌금도 내고,
다른 단체 행사에 기부도 하고
그래야 야, 역시 아무개 형제는 대단해..
역시 00 회장 다워.
라고 판단하는 게 현실 아닐까요?
물론 본당 신부님들 눈에도 잘 뜨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루카복음에서
렙톤 두 닢을 헌금하는 과부를 칭찬하십니다.
문제는 액수의 과다가 아니라
정성이 얼마만큼 들어있느냐가
비교의 척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병중에 있는 가족,
병원 특실에 입원 시키고
24시간 간병인을 붙여 시중들게 하고
유명 박사님들 특진을 받게 하고..
그러나 자기는 바빠서, 사정이 있어서
어쩌다 얼굴 한 번 들이미는 사람을
주님께서 예뻐하실 리 없을 것입니다.
힘들어도 고생스러워도
가족 친지들이 교대로 옆을 지키고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더라도
계속 이야기를 걸어주는 사람들..
바로 여러분들을 주님께서 지켜줄 것입니다.
아. 사족 하나.
혹시 요양병원에 부모님 모신 분 계십니까?
요즘 요양병원에서 가장 끝발있는 환자는
박사도, 거부도, 유명 연예인도 아닌
가족들이 수시로 과자 같은 간식 보내고
싸더라도 풍성한 제철 과일 자주 보내어
병실 환자들과 나눠먹게 하는 사람,
그 분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답니다.
어버이날, 마침 주말입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 더 찾아 뵈면 좋겠습니다.
누워있는 부모에게는
예전에 내가 아이였을 때
엄마 아빠가 즐거워했던 사건들을
기억하게 해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제는 부모가 되신 분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인사 나누시는 것 잊지 마세요.
행복한 5월의 주말 잘 모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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