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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1년05월07일)

주님의 착한 종 2021. 5. 6. 23:59

오늘의 묵상(2021년05월07일)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아들은 결혼할 때까지만

엄마의 아들이지만

딸은 엄마가 죽을 때까지

엄마의 딸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집을 보더라도

실비아 마님은 딸들과 매일 만나면서도

툭하면 전화로 시시콜콜

수다를 떱니다.

딸들도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툭하면 전화를 해댑니다.

나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던데..

 

아무래도 엄마의 마음은 아들보다는

딸이 더 잘 아는 것 같고

엄마는 아들보다 딸과

더 잘 통하는 게 틀림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딸은 장성한 딸입니다.

아무리 딸이라도 아이 때는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또 성장하였더라도

아이를 낳아 기르는 딸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딸과는

또 다른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녀는 성장하면서 부모에 대하여

더 많이 알아 갑니다.

또 자기가 자기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을 때

그들의 부모를 더 이해할 수 있겠지요.

 

결국 자녀들은 성장과 성숙을 통해

부모의 친구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친구는 서로를 잘 압니다.

그래야 말이 통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의 성숙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종’으로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종으로 살아갈 때는 ‘명령’을 따릅니다.

자녀들이 아이일 때

부모의 명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어제 묵상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예수님의 명령은 “서로 사랑하여라.”는 계명입니다.

이 계명을 따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여

예수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주인을 이해하게 되면 이제

종이 아니라 친구가 됩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고 하십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당신의 친구로 삼으십니다.

그래서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시는 것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오기 때문에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리를 깨닫고

모든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전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예수님의 친구가 되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누리시는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2021.05.07 미사 중)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합니다.

苦海는 말 그대로 고통의 바다..

고통의 세계(사바세계)를 가리키는

불교 용어입니다.

 

저는 미천하여 불교의 교리를 잘 모릅니다만

어쨌든 이 세상은 고통으로 점철된

힘든 세상임에 틀림 없습니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로 시작된

실락원(失樂園) 세계..

 

이 고해에서 벗어날 방법은

사실 죽음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고통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죽음을

사람들은 너무도 두려워합니다.

 

간혹 죽었다가 깨어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그들이 죽음 상태에서 느꼈던 분위기입니다.

 

무언가 걱정이 많고, 죄의식이 있던 사람들은

어둡고 절망적인 곳을 두려움 속에서

헤매다가 깨어났다는데

착하고 선한 사람들은

무언가 밝고 아름다우며 행복하여

그곳에 머물고 싶은데 그만

깨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단 가톨릭의 교리가 아니더라도

이런 이야기들은 환우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됩니다.

 

천국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데

하물며 천국에 대해 잘 아는 우리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당장 천국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잠벌이 씻어지는 날

우리는 기어이 주님을 뵐 수 있는

희망이 우리에게는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오늘은 인천교구 도보성지 3코스

답사를 가는 날입니다.

대략 대야동 성당을 출발, 소래산을 거쳐

인천대공원을 통과하여

이승훈 베드로 성인 묘역을 참배하고

서창동 성당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교구 사무처장 신부님을 비롯해

몇몇 담당 신부님 몇 분과 함께 하게 되는데

일기예보가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만.

순례길을 걸으면서 신부님들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축복을 청하려 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 평화 가득 하시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