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알고 싶어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 전례 의미

주님의 착한 종 2020. 2. 26. 10:36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시기전례 의미


기쁨과 사랑으로 십자가의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수선한 가운데

날짜는 어김없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四旬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2020년은 2 26 

() 수요일을 시작으로 

신앙인들은  기간 동안

 통회와 보속희생으로

예수 부활을 준비합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에도 미사와 전례가 중지되었고

앞으로 2주간은 미사와 집회와 행사도 중지된 채

맞이하게 된 사순절..


오늘은 ‘사순’의 의의와 유래  

신앙생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40?

 

「가톨릭대사전」은 사순절을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설정된 

40일간의 기간’

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유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러 문헌에 의하면

‘2세기 이래로 하루 또는 2~3 동안 

단식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관행이 있었다.’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4세기말 가톨릭 교회가 부활  40일을 

부활 준비기간으로 정했는데,

여기서 40일’ 동안의 기간을 의미하는 

사순절’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40’이란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교부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했던 40년과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엘리야 예언자가 호렙 산으로 가는 길에 단식했던 40일 등 

역사적 사건의 숫자인 ‘40일’이라는 근거로 주장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지내셨던 40일간의 단식도 포함됩니다.

 

 

사순 기간 동안의 실제  수를 헤아리면 46일입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주일들(6) 빠지기 때문에 40일이 되는데,

1955 비오 12 교황에 의한 성주간 개정 이후 

성삼일(聖三日) 본뜻이 되살아나면서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로 정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는 38일이 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의 사순절은 

글자 그대로의 40일로 받아들이기보다 

영성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전례학자들은 

40이란 숫자는  하느님과 만나기 

또는 하느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거쳐야 할 정화와 준비의 기간을 

상징적으로 뜻한다” 의견을 밝힙니다.

 

 

재의 수요일 의미는?

 

재의 수요일이 되면  본당에서는 

전년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사용했던 

성지(聖枝) 태워 만든 재를 축복하고 

이를 신자들 머리 위에 얹거나 

이마에 십자 모양으로 바릅니다.

 

이때 사제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창세 3,19)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고 말하는데

이처럼 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하게 하고 

참회와 슬픔을 느끼도록 합니다.

구약성경에서도 재란 허무와 애통·속죄를 상징합니다.

 

 


재를 얹는 예식의 기원은 

8세기  로마에서 찾을  있습니다.

당시 신자들은 교황과 함께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 모여 

전례를 거행한  

사순  미사를 드리러

 사비나 성당으로 행렬해 가면서

 ‘옷을 바꾸어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 파묻혀 단식하며’

라는 후렴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11세기에 독일 라인강 지역교회에서 

‘잿더미’ 표현을 재를 얹는 예식으로 만들었고,

이후 로마 전례에 도입됐다고 합니다.

 

 

단식과 금육

 

예수 부활을 준비하며 행했던 단식은 

역사적으로 2, 3세기경 부활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하루  절반 정도만 단식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부활 성야 미사 전까지

온종일 단식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40 동안 단식하신 것을 

모범으로 삼으려는 의미가 컸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동참한다는 뜻입니다.

육식을 금하는 금육의 관습 역시 

이미 초세기부터 지켜져 왔다고 합니다.

 

금육은 영적인 완화를 위한 

고신극기(苦身克己) 의미도 있었는데,

‘은수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집트의  안토니오와 제자들은 

육식을 절제하고 빵과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식과 금육은 1966 복자 바오로 6 교황이 

교령 「패니테미니(Paenitemini, 회개하여라)

(1966. 2. 17.) 내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에 맞게끔 수정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단식은 그날 점심  끼만 충분하게 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지방 관습에 따라

음식의 양과 질을 조절할  있습니다.

 

 

「교회법」 1251조는

 ‘재의 수요일과 

우리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하시고 죽으신 성금요일에는

금육재와 금식재가 지켜져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대상 나이는 14세에서 60세까지입니다.


 

 

윤종식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전례학 교수) 

“이 같은 단식 금육 규정의 완화는 

‘폐지’ 혹은 ‘의미 없음’이 아니라 

수난과 죽음부활로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며

현시대에 맞는 절제와 극기를 통해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조언합니다.

 


 

사순 시기 전례와 생활

 

사순 시기는 모든 전례주년의 중심이며 

모든 구원 신비의 종합인 파스카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기간 동안 미사 전례에서는 부활 성야까지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환호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부르지 않습니다. 

사제들의 제의(祭衣색상은 보라색으로 바뀝니다.

 

성당의 꽃 장식도   없습니다.

그만큼 전례 안에서도 엄숙함 속에 

참회와 속죄의 의미가 강조됩니다.

 

이때의 주일들은 주님의 축일과 모든 대축일에 우선합니다.

주일과 겹치는 대축일은 토요일에 미리 거행됩니다.

특히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까지의 성주간은 

전례주년의 1순위라  만큼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사순 1주일2주일6주일 

 해의 성경 독서는 주제에서   모두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순 시기  해의 고유한 주제를 보려면 

사순 3주일4주일5주일의 독서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례는 크게  가지 흐름으로   있습니다.

하느님 자녀로 태어난 세례에 대한 회상과 준비

그리고 참회와 보속입니다.

 

 

「전례헌장」(109)에서는 

사순 시기 전례 특성에 대해  같이 밝힙니다.

“특히 세례의 기억이나 준비를 통하여

 참회를 통하여 신자들이 

 열심히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함으로써

전례에서나 전례 교리교육에서

  가지 성격이 더욱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참회는 내적이고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또한 외적이고 사회적인 참회가 되어야 한다’(110)

 규정합니다.

 


인영균 신부(스페인 베네딕도회 수도원 거주) 

기쁨을 안고 있는 사순절(四旬節) 글에서 

“결론적으로 사순절은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고행 자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제대로 맞기 위한 준비

 정화와 성화(聖化) 시기라는데 방점이 있다”면서

“주님 부활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극기와 희생을 통해 기쁨 중에 

주님의 수난에 참여해야  것”이라고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