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음악 - 10월17일
가을 노래 - 가을앓이 등
시나브로 계절이 옷을 갈아 입습니다.
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대지의 손짓에도
아직 하늘에 미련이 남아있는지
기어이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 사이로
가을 햇살이 눈부십니다.
가을 하늘은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푸르디 푸르고,
가을 바람은 내일을 모르는 것처럼
몸 부서져라 춤추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을 노래를 세 곡 준비해 봤어요.
우리 나라 70-80 세대에게
가을 ..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을 물으니
바로 최양숙의 가을 편지라고 합니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예쁩니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곱습니다.
가을앓이 같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가을앓이는
“가을이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유난히 우울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지는 현상”
이라고 알려줍니다.
한국가곡 중에 ‘가을앓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이도 비어 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눞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 주시게
붉은 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 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김필연 작시, 박경규 작곡)
테너 이인학과 소프라노 김희정의 노래로 듣습니다.
가을은 만인을 시인으로 만드는
신비한 능력도 가지고 있고,
탐욕을 줄이는 고상한 지혜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찾았던 시골 친구 집
뒷마당 감들을 보면서,
최근 구역 모임 때 어느 자매가 내놓은
때 이른 홍시들을 보면서
심심한 가을의 서정을 느끼게 됩니다.
바야흐로 사방 천지에 가을이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될 때 가장 사랑 받는
피아노 연주곡인
『가을의 속삭임』으로도 불리는
『A Comme Amour』입니다.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Richard Clayderman(1953년생)이
1983년에 처음 발표한 연주곡입니다.
'리차드 클레이더만'은 1976년 데뷔곡으로
『Ballade pour Adeline』을 발표했고
38개국에서 2천2백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지요.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천재 피아니스트로
평양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였던 김철웅(1975년생)이
여자친구(장성택 조카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연습했는데,
북한당국은 그에게 ‘부적절한 곡'을 연주했다며
경위서를 쓰게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자신의 음악세계마저
‘감시’당하고 있다고 깨닫게 됐으며,
결국 2001년 탈북해 2003년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사연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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