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교회상식 속풀이

교회상식 속풀이 - 3. 대림초와 대림환

주님의 착한 종 2017. 9. 14. 10:39


교회상식 속풀이 - 3. 대림초와 대림환


대림초

대림절이 4주간으로 나뉘어 있기에 대림초도 모두 4개입니다

대림 제1주일은 진한 보라색의 초를

그리고 제2주일에는 그보다는 조금 연한 보라색 초를 켭니다

왜냐하면 보라색은 회개를 뜻하기 때문에

성탄을 준비하는 첫 시기에 맞춰 상징적인 의미로 보라색 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대림 제3주일이 되면 장미색 초를 밝힙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대림 제3주일은 ‘기쁨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림 마지막 주인 제4주일에는 연한 장미색 또는 흰색 초를 켭니다


보라색 초에서 연한 보라색 초로그리고 장미색 초에서 흰 초로 변화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한 것입니다.


영성적 측면에서 보자면대림초의 빛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대림초의 색이 진한 보라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이 

이제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림환

대림절 장식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바로 대림환(待臨環)입니다

대림환은 다른 대림절 전통에 비해 가장 최근의 것입니다

()은 글자 그대로 '고리'또는 '돌다'라는 뜻이지요

대림초 주위를 무엇일가로 둥글게 장식했다는 의미입니다.

 

대림환을 처음으로 고안한 사람은 독일의 루터교 목사 

요한 비헤른 (Johann H. Wichern, 1808-1881)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소재 ‘루터 신학교’(Luther Seminary) 교회사 교수인 

메리 헤믹(Mary J. Haemig)에 따르면

요한 비헤른이 1833년 독일 함부르크에 자신이 설립한 

무의탁 청소년들을 위한 ‘기숙학교 (Rauhes Haus)’에 

대림절 동안 촛불을 켜 놓은 것이 그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숙학교 아이들은 매일 그 초를 보며 비헤른에게 

“예수님께서 아직 안 오셨어요?”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 대림환을 처음으로 고안한 

독일의 루터교 목사 요한 비헤른.


1839비헤른은 19개의 작은 빨간 초와 4개의 큰 흰 초를 세우고 

그 주위를 마차의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푸른 나무줄기로 둘러 장식을 했습니다

흡사 왕관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말이죠

대림절 평일에는 매일 작은 빨간 초에 불을 하나씩 밝혔고

주일에는 큰 흰초를 하나씩 더하여 밝혔다고 합니다

비헤른의 이 대림환은 1860년대 오늘날과 같이 

커다란 초 4개의 형태로 변화하여 독일 개신교 전체로 확대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이 대림환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1920년대 독일 가톨릭교회였습니다

그리고 1930년대에는 북미 가톨릭교회로 전파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림환의 역사는 180여년 정도

가톨릭교회에서는 약 9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초기에 대림환을 붉은 초와 푸른 가지로 장식하게 된 것은 

아마 대림환의 창시자인 비헤른 목사가 루터교 소속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루터교와 일부 개신교에서는 가톨릭과는 달리 

대림을 상징하는 색으로 빨간색을 사용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한 가톨릭에서 푸른색이 생명을 상징하는데 비해 

루터교에서는 희망과 기다림을 상징합니다

즉 루터교에서 푸른색은 대림절의 또 다른 상징인 셈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대림환은 둥글게 만들어집니다

이 둥근 모양은 시작도끝도 없는 영원한 분이신 하느님과 

그분의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또한 대림환은 늘푸른 전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푸른 색은 생명을 상징하며희망과 미래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대림환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생명을 그리스도의 탄생과 더불어 생각하게 되고

또 영원한 생명을 바라게 됩니다

 


 김홍락 신부 (난한 그리스도의 종 공동체)

 

 교부학과 전례학을 전공했고

 현재 필리핀 나보타스(Navotas)시 빈민촌에서 

 도시빈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