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상식 속풀이에 들어가기 전에
어제 어느 형제님이 제게 전화로 물어보신 것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달 (2017년 12월) 매일미사 책을 보면
131쪽에 성탄시기에 대한 설명이 있고
132쪽부터 성탄미사가 소개됩니다.
24일 성탄대축일 전야 미사,
25일 성탄대축일 빔 미사,
25일 성탄대축일 새벽 미사
25일 성탄대축일 낮 미사
이렇게 네 대의 미사가 나와 있습니다.
이중 어떤 것이 의무축일 미사입니까?
제게 어떤 분이 어제 전화로 질문을 하셨습니다.
교회상식 속풀이를 보자말자
전화를 하신 것 같네요. ㅎㅎ
제가 알기로는 성탄시기의 시작은
예수성탄 제1저녁기도 이후부터 입니다..
매일미사 책에 보니
24일 성탄대축일 전야미사는
성탄 제1저녁기도 전이나 후에 바칠 수 있다
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는 의무 미사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탄 대축일 미사는
1. 구유예절을 포함한 25일 성탄 밤 미사
(24일 24시, 즉 25일 0시에 드리는 미사)
2, 그리고 25일 아침 미사와
3. 25일 낮 미사
이렇게 세 번의 미사입니다.
즉 25일에 드리는 미사이지요.
그런데 25일 0시 (즉 24일 밤12시)에
드려야 하는 성탄 밤 미사를
교우 여러분들의 편의를 위해
본당 신부님들이 저녁에
앞당겨 집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성탄대축일 전야 미사로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에는 위 25일의
3개 미사 중 한 번만 드리면
의무는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3개 미사의
전례와 복음 말씀이 모두 다르므로
모두 참석하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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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속풀이 - 2. 대림절 전례의 명칭과 의미
대림절 전례기간에는 사제가 입는 제의색도
회개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바뀌고
특별한 축일을 제외하고는 ‘대영광송’도 하지 않습니다.
이는 로마 전례가 갈리아 전례로부터 영향을 받은 탓입니다.
대림시기를 정하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11월 30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로
대림 제1주일을 정합니다.
2017년도에는
11월30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인
12월 3일이 대림 1주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월 3일부터
대림2주일 마지막 날인 16일까지는
종말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미래적 성격을 강조하는
기도문과 독서, 복음으로 구성하고,
대림3주일이 시작되는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일인 24일까지는
주님의 성탄을 기념하는 성격의 전례가 이어집니다.
이제 대림시기의 주일에 대한
특별한 명칭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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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락 신부님의 설명입니다.
레바비 주일
▲ 대림 제1주일 입당송 (레바비 주일)
과거에는 대림 제1주일을
라틴어로 ‘레바비 주일’(Levavi, 들어 올리다)이라는
명칭으로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이날 부르는 그레고리안 성가 입당송 구절이
“Ad te levavi animam meam.”
(주님 당신께 제 영혼을 들어 올립니다)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이 대림 제1주일을
“성탄 단식 주일”이라고 불렀습니다.
지난 회에 말씀 드렸듯이, 성탄을 준비하면서
‘성 마르티노 축일’인 11월 11일부터
단식과 고행을 시작하던 관습에서 비롯되었고,
대림 제1주일이 그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가우데테 주일
▲ 대림 제3주일 입당송 (가우데테 주일)
대림 제3주일은
‘가우데테 주일’이라고 불렀습니다.
대림 제1주일을 ‘레바비 주일’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이 날 부르게 되는 입당송의 첫 구절이
라틴어 ‘가우데테’(Gaudete, 기뻐하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 날 입당송은 필리피서의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Gaudete in Domino semper).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중략)...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후략)”
(필리피 4, 4-6)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대림 제3주일을
‘기쁨주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쁨주일’에는 보통 대림시기에 입는
보라색 제의 대신 장미색 제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장미주일’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장미색이 교회에서는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인데,
이는 목전에 둔 성탄을 기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공회나 동방 정교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이 예식을 지키고 있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1917년 교회법이 개정되면서
각국 주교회의에서 결정에 따르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몇몇 수도회와 신심단체를 제외하고
이 예식을 거행하지 않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사순 제4주일도 ‘기쁨주일’이라 불렀습니다.
이날도 보라색 제의 대신 장미색 제의를 입습니다.
다가올 부활을 기뻐하는 이유 때문입니다.
로라테 미사
▲ 로라테 미사 입당송
이 로라테(Rorate)미사는 성탄 전 9일 동안
새벽 동이 트기 전에 봉헌되었습니다.
이 미사의 특징은 대림시기의 다른 미사와는 달리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신심미사’라는 점입니다.
이 미사를 “로라테 미사”라고 부르는 것은
앞서 설명했던 “레바비 주일” “가우데테 주일”과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즉 이 미사의 그레고리안 성가 입당송이
“로라테 첼리 데 수페르”(Rorate Coeli de super...,
하늘은 이슬비처럼 의인을 내리소서)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로라테”는 “이슬비를 내리소서”라는 뜻입니다.
대림절의 전례
대림 제1주일
대림 제1주일의 전례는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종말론적 성격을 부각시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이 영광과 권능을 가지고 재림하신다’는
내용이 전례의 핵심입니다.
또한 그런 재림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늘 깨어 있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재림에 대한 준비와 경각심’에 대한
예수의 말씀에 비추어
대림 제2주간과 제3주간 동안 주님을 맞을 준비를
충실히 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결국 심판의 두려움보다
구세주 탄생의 기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림 제2주일
대림 제2주일 전례는 ‘약속, 경고 그리고 기쁜 기다림’이 주제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구세주께서 오실 것을 예고하고, 속죄를 권유합니다.
이날 제2독서는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전달자로서,
정의가 깃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끌어 내실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대림 제3주일
앞서 설명드렸듯이,
‘기뻐하십시오’라는 입당송으로 시작하는
‘기쁨주일’인 대림 제3주일은 독서와 복음, 모든 기도문이
구세주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과거에 사제는 대림 제3주일을 맞아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쁨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보라색 제의를 벗고 장미색 제의를 입었습니다.
메시아를 믿고 기다리는 기쁨이 어떠한지
깨달으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대림 제4주일
대림 제4주일은 주님의 첫 번째 오심에 전례를 집중시켜
아기 예수 탄생을 준비하는 마리아의 기쁨과 역할을 부각시킵니다.
구원사업의 협조자이며, 신앙인의 모델인 마리아가
어떻게 주님의 강생과 구원의 신비에 협조했는지에 대해
전례의 중심이 맞춰져 있습니다.
김홍락 신부 (가난한 그리스도의 종 공동체)
교부학과 전례학을 전공했고,
현재 필리핀 나보타스(Navotas)시 빈민촌에서
도시빈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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