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적인 햇살
죽은 듯이 대지 속에 묻혀 있던
온갖 생명을 일깨워 주는 봄의 햇살처럼
슬픔과 괴로움과 죽음의 무덤 속에 묻혀 있는 우리를
새로운 생명과 기쁨으로 일깨워 주는 천상적인 햇살이 바로 부활입니다.
슬픔과 괴로움의 십자가가 다하는 곳에 영원한 승리가 있고
죽음이 다하는 곳에 영원한 생명의 부활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늘 배웁니다.
세파에 시달리는 우리의 인생고(人生苦) 그대로가
승리를 위한 지름길이요,
절망과 패배 속에서의 죽음도 그대로가
부활에 이르는 관문임을 깨우쳐줍니다.
이 기쁨의 소식을 슬픔과 괴로움을 거슬러서 싸우는 이의 마음 속에
새로운 인내와 용기를 심어 줄 것이며
죽음 앞에 다가선 이의 마음에는
새로운 삶의 즐거움과 희망이 용솟음치게 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