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김수한 추기경

침묵은 밤이다

주님의 착한 종 2017. 2. 8. 08:00




침묵은 밤이다

 

달도 별도 없는 캄캄한 밤처럼

아무도 없고 오직 너 홀로 일 때

너는 저주 받은 자

너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아무도 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

그때 거기에는 무서운 침묵이 있다.

 

침묵밖에 다른 것이 없기에

침묵밖에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없기에

너의 눈을 뜨고, 귀를 쫑긋 세워도

그저 그 것뿐이다.

 

희망도 쉼도 없다

빛이 없는 희망도 없는 밤

나의 요서도 사랑도 없이

나의 죄 중에 홀로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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