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 약세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당국의 위안 가치 절하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 올린 6.7690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을 높여잡은 것은 위안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이날 고시된 위안 가치는 2010년 9월9일 이후 가장 낮다.
이에 따라 위안 가치 추가 하락 전망 역시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안 추가 하락 전망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럴(SG)은 이전 연준 금리인상과 위안 흐름을 감안할 때
위안 가치가 앞으로 2~3개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특히 계절적 요인에 따른 중국내 달러 수요가 높은 시기라면서 위안 절하를 예상했다.
연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잇단 고시환율 인하로 위안 가치를 크게 떨어뜨린 뒤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위안은 올들어 지난 21일 현재 달러에 대해 4.1% 하락했다.
지난 8~9월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 가치 끌어올리기와는 대조적이다.
중국은 지난달 4~5일 항저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가치를 끌어올렸다.
위안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을 앞두고
안정적인 통화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양수겸장이기도 했다.
그러나 G20 회의, IMF SDR 편입을 마무리한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중국에서 대금결제를 가장해 달러로 환전하지 않은채
위안으로 직접 해외로 유출되는 자본이 늘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겹쳐 역외시장의 위안 하락 압력이 높아지자
중국이 이를 용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지표 둔화도 위안 절하 압력을 높이는 또 다른 배경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산업생산 둔화가 확인됐고 8월 수출은 7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PBOC가 위안 하락을 통한 수출확대를 꾀할 여지가 충분하다.
여기에 내년에는 1월말인 춘제(음력 설),
연초 외화 환전.대출 쿼터가 정해진다는 계절적 요인까지 가세한다고
도이체방크는 지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인들이 춘제 휴가 기간 해외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한다면서
은행들이 이를 대비해 내년 1월까지 앞으로 석달간은 달러를 비축해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SG 상가포르의 신흥시장 외환전략 책임자 제이슨 도는
한편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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