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중국 熱風에… 대구, 서울보다 먼저 열대야 탈출

주님의 착한 종 2016. 8. 16. 09:15

중부에 중국발 더운 공기 불어와
서울, 19일까지 열대야 이어지고 대구는 17일부터 기온 떨어질 듯
온열 질환자 올해 1623명…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발생

최근 절정으로 치닫던 올여름 폭염이 물러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의 경우 전국적으로 15~16일을 기점으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열대야현상은 17~20일을 고비로 열대야 기준(하루 중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14일 예보했다.
기세등등하던 올여름 폭염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밤 기온은 서울보다 대구가 먼저 시원해져

서울의 경우 19일까지 열대야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이럴 경우 올여름 열대야 발생 일수는 27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예보가 맞을 경우 1994년(36회)에 이어 올여름 서울의 열대야 발생 일수는 역대 2위를 기록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열대야는 위도가 높은 중부지방보다 남부 지방에서 먼저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광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은 오는 17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이보다 사흘 정도 늦은 오는 20일부터 밤 기온이 섭씨 24도로 예보됐다.
고위도지방부터 밤 더위가 먼저 물러가는 상식과는 달리
올해 열대야는 정반대로 저위도지방부터 해소되는 셈이다.

열대야 피해서… 해발 800m 넘는 대관령서 피서 -

전국에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에

피서객들이 몰려들었다.

해발 800m가 넘는 대관령 일대는 열대야가 없기로 유명하다.

/연합뉴스


기상 전문가들은 "중국발 열파(熱波)가 원인"이라고 말한다.
평소 우리나라는 여름에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오면서 더워지는데
올여름에는 중국 북부 지방 등에서 발생한 '이상 열파(熱波)'까지 남하해
남과 북 양쪽에서 오는 '샌드위치 열파'에 휩싸이면서 특히 더웠다.
중국발 열파가 이번 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중국에 더 가까운 서울 등 중부지방이 남부 지방보다
밤 더위가 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에서 몽골 평원을 지나 시베리아 남부에 이르는 지역은
올여름에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 높은 이상 고온을 기록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여름에는 남과 북 양방향에서 더위가 몰려오는
특이한 기상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광복절 연휴를 정점으로 폭염도 세력이 약해져
점차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은 아니지만, 열대야는 2위 할 듯

'샌드위치 열파'로 올여름이 유독 덥긴 했지만 기록을 보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에는 모자란다.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 발령 기준이 되는 섭씨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14일 현재까지
서울은 총 15일에 달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거론되는 1994년(총 29일)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통상 매년 가장 더운 시기로 꼽히는 8월 상순(1일부터 10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올해는 2012년 8월 상순보다는 상대적으로 더위가 덜했다.
2012년 8월 상순의 평균기온은 30.5도, 최고기온 평균값은 34.8도, 최저기온 평균값은 26.8도를 기록한 데 비해
올여름 같은 기간의 평균기온은 29.7도, 최고기온 평균값은 34.2도, 최저기온 평균값은 26.0도
등으로 섭씨 0.6도가량 낮았다.
단, 열대야 부문에선 올해 총 27회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2013년(총 23회)을 제치고 역대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온열 질환 감시 체계가 가동된 이후
이달 13일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1623명에 달했다.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 중 사망자는 13명에 이른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온이 앞으로 조금씩 내려간다 해도 다음 주까지
여전히 30도 이상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날씨에 민감한 노약자들은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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