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그리운 아버지의 축일날에

주님의 착한 종 2016. 6. 28. 10:27



가끔씩
돌아 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가 있지만

오늘은
옛 모습 그대로 옆에 와 있는 듯 느껴진다.

오늘은 가톨릭에서 이레네오 성인의 축일.

아버지의 세례명이 이레네오이기 때문일 것 같다.

따사로이 웃고 계시는 아버지와 마주하니
가슴 깊이 저며오는 행복이 눈물로 고인다.


100세까지는 사실 거라던 아버지는

겨우 84세에 먼 길을 가셨다.

어머니가 먼저 떠나셔서 그랬을까?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어릴 때의 아버지와 나이 먹어서의 아버지 기억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자상하고 마음 여리고 나눔의 미덕 만큼은

다른 모습이 아니다.



오늘따라 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어제 밤에 꿈 속으로 찾아오신 때문에
복받치는 서러움과 지친 몸으로 뜨거운 눈물 샤워를 했어요

살아생전 끔찍이도 여겼던 아들이

오늘 아버지의 축일 날, 울 걸 아시고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영혼으로 오셨나요?

부드럽고 따스한 미소로 지켜 주시는 아버지...

어제 밤에는 아들 부부와 두 손녀와 함께

동해바다가 보이는 계곡에 계셨지요.

늘 삼대가 함께 보낸 여름 휴가가 그리우셨나요?



오늘 밤 꿈에 또 오셔요....
오늘은 내가 아이가 되어
아버지 등에 타고 한강을 헤엄치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행복했던 추억 속으로 들어가
젊고 멋지고 잘생기고 인자했던
그리운 아버지를 오래오래 만나고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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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

저의 그리운 아버지 박두희 이레네오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님께서 영원한 빛을 저의 아버지에게 비추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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