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해외,그것도 중국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들 계십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5. 31. 10:20



여기 칭다오에 사는 교민경제도 경제지만,그렇다고 중국인이 안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중소상인들은 요즘 우리보다 더 죽을 지경입니다.

청도시의 중국식당 중 7,8할이 울상입니다.

듣기로 2년전과 비교해서 손님이 1/3로 줄었다고 합니다.

중국은 작년 1인당 GDP가 $7,800을 달성했습니다.

92년 한중수교 당시 우리나라 GDP가 $7,500 이었습니다.

그때의 우리와 비슷하게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2년전 중국의 지니계수가 0.71 이었습니다.

지금은 더 높아졌을겁니다.  

그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7,800 이상의 소득 혜택을 보는 인민이

채 30%도 안 된다는 겁니다.

나머지는 그 이하의 저소득층입니다. 

소득불균형이 심각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 계수가 0.3 입니다.

요즘 중국인이 돈 더 많다는 것을 맨날 듣습니다만,

천만예요.

그 30% 사람만 보았고, 교류하는 사람 그 중에 또 주위 몇 사람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주위의 그들 일부는 진짜 돈 많지요.

한때는...

그것이 제조업이던 서비스업이던 중국에 깃발만 꽂아도

깃대에 무슨 자석을 매달은 것처럼

주위의 인민폐가 막 따라 붙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고 난 뒤 약 10여년간의 기간이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개업하던 식당은 말 할 것도 없고,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교민이 운영하는 세탁소.만화방.양복점.노래방 등

하다못해 수입품 도매까지 당시 중국에는 없던 선진 서비스업이 

매일매일 창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교민들이 최초로 중국에 도입한 신 산업이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가이샤의 것은 가이샤에게'란 말처럼

돈이 된다는 소문에 민감한 중국 자본력과 홈그라운드의 언어.

상관습에 절대 유리한 현지인들에게 모두 내어 주었습니다.

아마 당연한 결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척정신은 어느 민족보다 뛰어나지만

그것을 조직적,장기적으로 유지,발전 시키는 것에 약한 이유는

아마 해외 경험이 일천한 우리국민이 해외 진출이 쉬웠던 때가

중국개방시기와 맞 물렸고 그 상대도 중국이었으며,

또 그 역사도 짧았기 때문에 발전적이고 안정적인 패러다임을 정착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민족은 고대로부터 평등주의 사상을 추구하고

갈망했던 체질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약 13년 전, 우리가 카드대란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자, 신용불량자들이 중국으로 물 밑듯이 몰려 온 적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한중 페리호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중국물품.한국물품을 나르던 따이궁(帶工: 우리말로 보부상)이 10만이 넘은 적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한 달 벌이가 200만~300만원정도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도 인치에서 법치로 바뀌는 환경이라 이것도 이제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어찌되었던 참 대단한 우리민족입니다.

생존을 위한 성실과 근면성은 유태인이나 화교도 못 따라 갈 것입니다.


화교들은 손익계산과 협치에 뛰어나고, 우리 국민은 개척정신과 독립성이 뛰어납니다.

중국인은 한국인이 신규 아이템을 시장에 론칭시키는 것을 예의주시 바라보기만 할 뿐 

섣불리 뛰어들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외국인의 노력에 의해 시장이 무르익으면

그제서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시장을 점령해 버리는

뛰어난 상술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상도의나 인간성을 언급하면

그것은 인민폐에게 물어봐야지 왜 나한테 묻느냐고 고래고래 고함칩니다.


우리국민이 왜 개척정신과 독립성이 뛰어나느냐 하면,

작은 땅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생존을 위해 한정된 파이를 두고

죽자살자 자신의 터를 일구어 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치열한 경쟁속에 살아왔지요.

어느 분석에 의하면 현재의 억만장자 기업가들 중.

기업이나 부(富)를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비율이

우리나라는 74%, 미국은 18%, 일본은 20% 인데 반해 중국은 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적수공권(赤手空拳)의 개인이 성장하기에는

그 터가 너무 모자랍니다.

반면 중국은 무려 98%에 해당하는 터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끈기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끝가지 갑니다.

비록 부침은 있을지언정 미련스럽게, 끝내는 한강에 몸을 던지는 한이 있어도

악착같아 절대 포기란 것을 잘 모릅니다.

반면에 중국은 진퇴의 계산에 뛰어납니다. 그래서 손절매도 빠릅니다.

당연히 자살 할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인지 우리에겐 보편적이자 당연한 일인데도 

텐센트(腾讯)의 마화텅(马化腾)회장 같이 끈질긴 성공 스토리(http://cafe.daum.net/qingdao77/4BRy/1930)가

중국인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간 것입니다.  

삶에 있어 어느 것이 맞는지는 좀 헷갈리지만,

그만큼 우리는 도전과 끈기가 일상적이자 몸에 배인 민족인 것입니다.



어제 한인회의 중소상공인지회 모임이 있다해서 다녀왔습니다.

청도한인회에는 일곱개의 지회가 있습니다.

청양구지회,즉묵시지회 등을 포함 6개의 지회는

광범위하게 그 지역 전체교민을 대표하는 기구인데 반해,

유독 중소상공인지회만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특화된 분야를 위해 결성된 기구입니다. 

지역 구분 없이 청도에 사는 교민중 약 6할이 여기에 해당될 듯합니다.

예전 투자기업 위주의 교민사회 일 때 제조기업과 서비스업의 비율이 6:4 였다면

제조업이 물러나는 지금은 그것이 4:6으로 역전된 듯 보입니다.

그만큼 중소상공인이 대세인 형국이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 중 아직 중소상공인지회 회원이 아니시라면,

틀림없이 대기업이거나 그 주재원,유학생일 겁니다.


중소상공인지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최고의 존재 이유입니다.

친목.교류는 그 다음에 놓여지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모두가 잘 될 때는 그 존재가치가 미미하여 주로 친목을 위주로 하였지만

지금같이 어려운 시절일수록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기구인 것입니다.

6월4일부터 중소상공인지회와 중국요식업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 상품.식품 주말 장터>가 그래서 더욱 가치가 빛나는 실천적 행사인 것입니다.

청양 루방 건너편에서 시작하여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진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회원사에게 우선권을 주지만 비회원도 참여 가능하다고 합니다.

준비하시는 손길이나 참여하시는 중소기업 회원사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들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중심에 중소상공인지회 임원들이 있습니다.


조직의 권위와 명예를 내세우지 않고

바쁜 가운데서도 누가 알아 주지도 않지만

오로지 회원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불철주야 애 쓰시는 임원진 여러분을 보니

가슴 뭉클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이런 것이 교민 조직 본연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고 끈기있게 현업에 종사하는

건전한 교민들에게 큰 힘을 주실것으로 믿습니다.

간만에 의미있고 가치있는 모임에 참석했었습니다. 기분 좋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요사랑방 모임에 임원진이 오신다면 제가 쇠주 한 잔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오십시오..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스프링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