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 생산 공장따라 맛도 다르고 디자인도 달라
칭다오에서 마신다고 다 같은 ‘칭다오 맥주’가 아니다. “칭다오 맥주공장이 50개도 넘어요. 공장마다 맛이 다릅니다. 식당에선 꼭 1공장 맥주를 달라고 하세요. 가격도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 더 받습니다.”그랬다. 이름은 같았지만 병 모양도 상표도 조금씩 달랐다. 1공장에서 생산한 ‘진짜’ 칭다오 맥주병은 아랫부분이 조금 볼록하다. 상표도 붉은 바탕에 흰색이다.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1공장 맥주 구별법이다.
칭다오 맥주는 생산 공장에 따라 맛도 다르고 상표 디자인도 다르다. 왼쪽이 1공장에서 생산한 ‘진짜’ 칭다오맥주.
1공장 맥주병(왼쪽)은 아랫부분이 살짝 볼록하다.
칭다오맥주 1공장의 맥주박물관 전경.
맥주 애호가에게 칭다오 여행1번지는 당연히 맥주박물관이다. 1903년 독일인이 만든 칭다오 맥주 제1공장 안에 있다. 붉은 벽돌 건물 위에 대형 맥주 캔이 올려진 외관부터 인상적이다. 독일에서 들여온 설비를 비롯해 주조 공정과 실험실 등을 차례로 둘러본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2번의 시음기회. 첫 번째는 여과를 하지 않은 맥주 원액을, 두 번째는 생맥주를 제공한다. 원액은 한 잔만 제공한다는 점이 아쉽다. 박물관 입장료는 60위안, 한국 돈으로 1만원이 조금 넘는다. 박물관이 위치한 덩저우루(登州路)에는 ‘칭다오 맥주 거리’가 형성돼 있다. 유행어 탓에 양 꼬치를 많이 찾지만, 실제 칭다오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때 바지락을 최고의 안주로 친다.
신하오산에서 내려다 본 칭다오항과 잔교.
신하오산에서는 ‘중국 속의 작은 유럽’ 칭다오 독일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칭다오는 1897년부터 1914년까지 독일의 조차지였다. 당시 독일인들이 지은 건물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중국 속의 유럽’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칭다오의 매력이다. 신하오산(信號山)은 독일풍의 가옥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 해발 98m 언덕 꼭대기에 항구로 드나드는 선박과 교신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버섯모양의 3개 건물 중 하나는 20분에 한 바퀴를 도는 회전전망대로 사용한다. 당시 총독부 관저를 비롯해 연노랑 벽면에 빨간 지붕의 독일 마을이 동화처럼 내려다 보인다.
칭다오=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한국일보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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