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마음을 열고

겨울은 봄을 시샘하지 않는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4. 4. 09:46



겨울은 봄을 시샘하지 않는다.

                                       牛甫 임 인 규


한겨울의 바람이 옷 속을 스며들면

차가운 마음은 봄을 그린다.

모든 걸 털고 서서 침묵하는 나무

성인의 기도처럼 울림이 장엄하다.

콩콩 언 대지에 오그라든 작은 풀도

생명의 뿌리는 숨 쉬고 있다.


고난의 밤은 춥고 외로워도

밝은 아침을 기대하는 마음은

그래도 살 희망을 꿈꾼다.

비록 그날이 그 날 일지라도

죽어간 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살아 있다는  존재는 소중한 것이다.


겨울의 대지는 봄을 시샘하지 않는다.

다만 준비하며 게으르지 않을 뿐

작은 소망의 불이 있는 한

꺼지지 않는 꿈은 있고

그 꿈은 기다림 속에 숙성된다.

겨울나무가 죽은 듯 인내하며 봄을 기다리듯

인생 또한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는 것이다.


출처 : 겨울은 봄을 시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