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중 간 철도페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양국 간 북한을 거치지 않는 철도 연결 구상이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막대한 공사비 등으로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서해 해저터널 사업이 본격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경제기획 입안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23일 '환보하이지구 합작발전강요'를 발표했다. 보하이지구란 보하이만을 중심으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랴오닝성, 산둥성 등을 포괄하는 권역으로, 중국 전체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발개위가 발표한 계획에는 2030년까지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수도권) 일체화 사업의 완성과 철도·도로 건설 등 보하이만 통합 발전계획의 대략적인 구상을 담았는데, 보하이해협을 건너는 해저터널 건설과 함께 한·중 간 철도페리 건설 방안 연구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중 철도페리 프로젝트는 컨테이너선에 철도를 실어 양국 철도망을 연결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일부 기관이 서해 해저터널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지만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공사비에 막혀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인천과 산둥성 웨이하이를 잇는 340㎞ 구간이 대상이다. 이번에 중국 발개위가 연구 대상으로 정한 게 컨테이너선 방식인지 해저터널 방식인지는 불명확하다.
이와 관련해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는 "한·중 철도페리 건설은 한국 측에서 과거에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라 그동안 연구 단계에 머물러 왔다"고 전했다.
보하이해저터널은 산둥성 펑라이와 랴오닝성 뤼순을 연결하는 총연장 125㎞ 터널로 시속 250㎞로 달리면 40분 만에 건널 수 있다. 건설비는 2000억위안(약 36조원)으로 추산된다. 해저터널이 뚫리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랴오닝성과 주변 동북지대 경제가 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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