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과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이 공동 연구해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둥관(东莞), 중산(中山), 포산(佛山), 장먼(江门) 등 6개 지역 3천여개
소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45%가 향후 6개월간 이윤이 없거나 소폭 손실을 볼
것이며, 3.29%의 기업이 큰 폭의 손실을 보거나 휴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모두 연간 매출액이 3천만위안(55억원) 이하, 직원 수 100명 이하의 소기업들로
올해 평균 이윤이 전년에 비해 3~40% 이상 감소해 경영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자재 비용, 인건비는 급등한데 반해 제품 수요는 크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경영난과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소기업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비관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소기업의 원자재 비용이 전년에 비해 20%에서 50%까지 올랐으며,
패션업계의 경우 최소 30%에서 최대 80%까지 늘었다. 인건비도 전년에 비해 2~30% 가량 올랐으며,
일부 고급 기능 인력은 무려 100%나 올라 한달 월급이 5천위안(92만원)을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에 비해 신규 주문량이 감소했다는 데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채무위기로 인해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의 신규 주문량이 30% 가량 급감했다.
또한 베트남•인도 기업의 저가 공세는 중국 소기업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다.
알리바바 후샤오밍(胡晓明) 부회장은 "중국 소기업의 생명력은 강한 편이지만 정부 정책과 자금
지원이 부족한 데다가 위안화 절상, 세계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저우치런(周其仁) 원장은 "중국 소기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꿔서는 안 된다. 통화가 안정돼야만 소기업의 자금
유통도 원활해진다"며 "소기업의 세금부담을 낮추는 등 부가적인 조치를 통해 경영난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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