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70대 노인이 소액의 현금까지 꺼내 주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를 방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산둥성(山东省) 지역신문인 치루완바오(齐鲁晚报)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경 옌타이(烟台)에 거주하는 73세 노인 원훙위안(文洪元) 씨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가슴에서 답답함이 느껴져 난훙제(南洪街) 부근에서 내렸다.
원씨는 휴식을 취할 곳을 찾던 중, 정신을 잃고 길거리에서 쓰러졌다.
주변 시민들은 노인을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노인은 주머니에서 100위안(1만8천원)짜리 지폐 두장을 꺼내들고
"돈을 줄테니 누가 나를 좀 부축해줘"라고 외쳤다.
노인은 돈을 쥐고 10여분간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 시민은 비웃기까지 했다. 쓰러진지 20여분만에 한 소년이 노인을 부축해줬으며,
그는 돈을 받지 않고 사라졌다.
이같은 사실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비롯해 중국 커뮤니티 사이트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사람들이 냉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회가 냉정해진 것이다"며
"사회 환경이 사람들로 하여금 나서는 것보다 가만히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 네티즌은 "만일 노인을 도왔다가 (다른 사람과) 시비라도 붙으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괜히 나서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며 "행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고 변호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사람의 도덕과 양심이 메말라가고 있다",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돈까지 꺼내들 정도로 세상이 타락했나",
"경제 발전 이전에 시민의식부터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상하이 시내에서 노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졌지만 10여분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다.
또한 우한(武汉)에 거주하는 88세 노인 리다예(李大爷) 씨가 갑자기 쓰러졌지만 주변 시민들이
수수방관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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