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상하이 '얌채' 중년들, 이케아에 몰려 단체 맞선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9. 24. 11:33

 

▲ [자료사진] 상하이 이케아 매장 푸드카페

최근 짝퉁 매장으로 곤욕을 치른 유명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이번에는 '얌채' 중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 푸드카페가 현지 중년층들의 '맞선 장소'로 변해버렸다.

이유는 '이케아 회원권'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커피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케아 측에 따르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45~65세 사이의 현지 주민들이 매장 안의 푸드코너에 몰려들어 무료 커피 등을 거리낌없이 마신다. 심지어 집에서 도시락까지 가져와서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상하이 이케아 매장 인리팡(殷丽芳) 홍보부장은 "매장 식당에는 72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 이들이 좌석의 80% 이상을 차지해 다른 고객들이 앉을 곳이 없어져 회원을 위한 전용구역을 따로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70여명이 단체로 선을 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매주 화요일에는 식당 매출이 20% 하락하며, 주말이나 연휴 성수기 때에도 두 박스면 충분한 프림이나 설탕이 이 날은 6박스도 모자란다"고 하소연했다.

이 매장의 청소 직원은 "고객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며 "매장 내 시설을 깨끗하게 사용하라고 주의를 줬다가 커피 세례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매장 내 경비원도 "화요일과 목요일의 경우, 오후 2시 30분쯤 되면 매장 내 고객이 7백명에 달한다"며 "이 날에는 경비 인원을 6명까지 늘렸지만 안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30위안(5천5백원)이면 회원권 카드를 만들 수 있어 '공짜 커피'를 노리는 중년층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큰 소리로 떠들거나 식당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