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유아원, 인형 옷 벗기고 생동한 성교육 "해도 되나?"

주님의 착한 종 2011. 8. 31. 11:54

 

▲ 유아원 교사가 사람 헝겊인형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라고 유아원 교사가 묻자,

4살 여아가 "아빠의 정자가 엄마의 난자를 만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답한다.

그러자 교사는 "우리 모두 정자가 어떻게 난자를 만나는지 살펴볼까요?"라며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29일 정저우(郑州) 둥펑취판(东风渠畔)에 위치한 모 유아원에서 교사가 4살짜리 원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하는 광경이다.

정저우(郑州) 지역신문 정저우완바오(郑州晚报)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학기부터 정저우의

일부 유아원에서 상하이이공대학(上海理工大学)부속초등학교에서 발간한 성교육 교재 '남아여아'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성교육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남녀의 주요 부위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헝겊인형을 가지고 교사가 아이들에게 '음경', '음모',

'질' 등 신체 부위명칭과 함께 남녀가 임신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남녀간 화장실은 따로 써야 한다", "목욕할 때도 남녀가 같이 하면 안 된다" 등 생활에 필요한

성지식도 함께 교육하고 있다.

성교육 과정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정말 전문적인 성교육 과정이 맞는거냐", "아이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이른 거 아니냐", "먼저 배웠다가 괜히 사고나는 거 아니냐"며 불안한 기색을 나타냈다.

네티즌들 역시 "4살짜리 아이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이른 내용이다",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등 부정적 반응과 "인형을 통해 실제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건전한 성교육을 받으면 성관련 사고가 줄어들 것이다" 등 긍정적 반응으로

나뉘어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유아원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이를 가르치고 있다"며

"원생들의 나이가 어려 제대로 이해못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호기심을 보이며 즐거워한다"

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 16일 남녀의 성관계를 글과 그림을 통해 직접적으로 묘사한 초등학생

성교육용 견본 교재 '성장의 발걸음'을 발간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