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유명 가구업체서 판매한 고가 '외제가구' 알고보니

주님의 착한 종 2011. 7. 12. 10:07

 

▲ [자료사진] 베이징 젠궈먼와이다제(建国门外大街)에 위치한 다빈치 베이징지사 대리점
▲ [자료사진] 베이징 젠궈먼와이다제(建国门外大街)에 위치한 다빈치 베이징지사 대리점

중국의 유명 가구 업체가 일반 가구를 고가의 외제 가구라 속이고 고가에 판매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매주질량보고(每周质量报告)'는 10일 중국 가구업체 다빈치(达芬奇, DAVINCI)의 사기 판매 행태를 고발했다.

2000년 상하이에서 처음 설립된 다빈치는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구 대리점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주요 도시에 지사와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판매되는 유명 가구 브랜드 제품만 해도 카페레티, 헐리우드 등 1백여 종이 넘는다.

다빈치 측은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가구 대다수가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것으로 환경친화적인 고품질의 천연 원료를 사용했다"고 소개하고는 이를 고가에 판매했다.

실례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탕(唐)씨는 이에 현혹돼 지난 몇년간 베이징 대리점에서 총 280만위안(4억6천여만원)을 들여 가구 40여 점을 구입했다. 구입 품목 중 1인용 침대는 10만위안(1천7백여만원), 소파 하나는 30만위안(5천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매주질량보고'측의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탕씨가 구입한 '카페레티' 브랜드의 30만위안(5백만원)짜리 쇼파는 둥관(东莞)의 모 회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둥관에서의 판매가는 고작 3만위안(5백만원)에 불과했다. 쇼파의 재질도 원목이 아닌 합판이었다.

또한 이미 사용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몇몇 가구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일부는 규격이 맞지 않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했다.

'매주질량보고'는 "다빈치 측에서 둥관에서 생산한 가구를 선전을 통해 이탈리아로 수출했다가 다시 상하이로 역수입해 '외국산'이라 속이고 고가에 판매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둥관의 창펑(长丰)가구회사와 다빈치에서 판매되는 가구를 비교해보면 가구 규격,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

관련 보도를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이건 완벽히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이며,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일부 네티즌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부유층은 '외제산'이란 꼬리만 붙으면 무조건 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소비 심리를 이용해 부유층의 지갑을 연 것이다"고 밝혔다.

상하이공상국은 "보도 직후 70여명의 직원을 상하이 본부와 2개 지사에 급파해 조사 중이다"며 "보도가 사실임이 드러나면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