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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도피한 '간큰' 살인범, TV 맞선프로그램 나갔다가

주님의 착한 종 2011. 7.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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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14일 헤이룽장위성TV 맞선 프로그램 '쾌락대연맹'에 류하오란 이름으로 출연한 우강


13년 전 살인을 저지른 남성이 TV 맞선 프로그램에 버젓이 나갔다가 체포됐다.

지린(吉林)성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新文化报)의 보도에 따르면 1998년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13년째 도피해 온 살인범이 헤이룽장(黑龙江)위성TV에서 방영된 맞선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체포됐다. 

지난 5월 지린시공안국은 익명의 여성으로부터 "지난 2010년 11월 14일 헤이룽장(黑龙江)위성TV에서 방영된 맞선 프로그램 '쾌락대연맹(快乐大联盟)'에 나온 2번 남성이 13년 전 살인을 저지른 살인범이다"라는 제보를 받았다.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한 2번 남성 류하오(刘浩) 씨는 준수한 외모와 매너 뿐 아니라 노래, 춤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으며,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과 커플이 돼 화제가 됐다.

지린시공안국 사법경찰 제5관할구 리앙(李昂) 팀장은 "제보를 받은 후 관련 자료를 찾아 확인해 본 결과, 13년 전 당시의 우강과 생김새가 매우 비슷했다"며 "방송국 측에 문의해 그의 핸드폰과 QQ 아이디를 알아내 수사를 착수했으며, 우강이 류하오로 이름을 바꾼 채 버젓이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안국은 그의 소재지가 선양(沈阳)임을 파악하고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지난달 9일 그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우강은 이미 가정을 꾸려 7살 된 아들을 두고 있었다.

우강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 삼아 맞선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이렇게 잡힐 줄은 몰랐다"며 "당시 사건을 크게 후회하고 있으며, 모든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무슨 배짱으로 TV에 나갔는지 모르겠다", "이래서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 "순간적으로 빵 터졌다", "앞으로 맞선 프로그램에 참여시 남녀 참가자들의 개인신상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강은 지난 1998년 2월 6일 지린시 모 주점에서 일하던 중 함께 일하던 쑨쥔(孙军)과 말다툼이 벌어져 홧김에 우발적으로 그를 죽인 후, 13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