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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마마왕'에 공개된 샤오위의 사진 |
중국의 7살 여아가 계모에 의해 오랫동안 집안에 갇혀 있다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사실이 밝혀져 중국 사회를 경악케 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광저우(广州) 지역 육아교육 사이트인 광저우마마왕(广州妈妈网)에 '스스마(施施妈)'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머리털이 곤두설만한 7살 여아'란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공개된 사진에는 노란색 옷을 입은 한 여아가 피골이 상접한 채 미이라 같은 형상을 하고 앉아 있어 보는 사람을 경악케 하고 있다.
'스스마'는 게시글에서 "이 여아는 광저우 비구이위안(碧桂园) 7동 11호 2층에 거주하는 샤오위(小羽)로 의붓어머니에 의해 베란다에 감금당해 모든 행동을 통제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7일 저녁 10시경, 샤오위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해 다가갔더니 샤오위가 너무 배가 고파서 뛰어내렸으며, 먹을 걸 사달라는 말에 인근 편의점으로 가서 먹을 걸 사줬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민위원회와 아동보호센터에 신고했으며, 이같이 게시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후 샤오위는 인근 주민들과 보호센터 관리자의 도움 아래 지역 구조관리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샤오위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어머니가 들어온 이후 내 주거지는 베란다로 바뀌었으며, 날이 덥든 춥든 집에서는 언제나 그곳에 있어야만 했다"며 "어쩌다 한번씩 먹을 것을 주었으며, 지난 5월부터는 아예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샤오위는 또한 "가능하다면 절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며, 다른 어머니가 내 어머니였으면 좋겠다"고 밝혀 그간의 마음고생과 상처를 짐작케 했다.
관련 사진과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정말 7살짜리 여아가 맞느냐",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오른다", "어떻게 아이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을 수 있느냐" 등 분노했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관련 기관과 협조해 샤오위의 부모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