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막장' 지방관리, 아내의 가게 비리 폭로한 기자 폭행하고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1. 09:35

 

▲ 문제의 공상국장
▲ 문제의 공상국장 양샤오쑹(杨晓松)

중국 지방관리가 처자식이 운영하는 가게의 음식 품질문제를 폭로한 언론사를 찾아가 난동을 부리고 보도를 금지시킨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선양(沈阳)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선양시 선허(沈河)구 공상국장이 만취 상태로 언론사 사무실을 찾아가 자신의 처와 아들이 운영하는 빵집의 식품문제를 폭로한 기자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려졌다.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일 선양 지역언론 랴오선완바오(辽沈晚报)는 "유명 베이커리 체인점인 '몐바오신위(面包新语, BreadTalk)' 선양점에서 곰팡이균이 핀 '쭝쯔(粽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체인점은 선허구 공상국장의 아내와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9일 저녁, 선허구 공상국 양샤오쑹(杨晓松) 국장이 그의 아내를 비롯해 수행원들과 함께 랴오선완바오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기사를 쓴 기자를 찾아 "1대1로 한판 붙자"며 시비를 걸면서 수행원과 함께 기자를 폭행했다고 게시글에서 폭로했다.

당시 사무실에 있던 기자들은 폭행 현장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추가적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하려고 했지만 양샤오쑹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보도를 막아서 사건이 보도되지 않았다.

또한 게시글에서는 "문제의 빵집은 공상국장인 양샤오쑹의 아들 양지웨이(杨济维)의 이름으로 등록됐는데 가맹비용인 5백만위안(8억3천만원)의 출처도 불분명하다"며 "몐바오신위의 경우, 일차적으로 5백만위안 이상 투자해야 가맹이 가능한데 양샤오쑹의 연봉은 불과 10만위안(1천7백만원)도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문제가 게시글을 통해 인터넷에 공개되고 네티즌의 관심을 끌자, 중국 주요 언론들도 관련 사실을 집중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선양시규율검사위원회는 17일 양샤오쑹을 면직시켰으며, 그를 비롯한 공상국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혐의 사실을 일일이 조사해 파문과 관련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며,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