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마세라티 타는 中 여성… 명품 시장 '큰손' 떠올랐다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5. 10:09

중국 여성들이 명품 브랜드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시장이 이전보다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명품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주로 남성 고객들이 지배해왔다. 부유한 중국 남성들은 카르티에, 루이뷔통, 구찌, 스위스 시계브랜드 등 명품을 구매하면서 명품 시장 확대를 이끌어왔다. 보석명품 불가리, 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 등 브랜드들도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성이 주요 고객이었고, 여성용 핸드백이나 보석을 사는 것도 주로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내 여성의 경제력이 좋아지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명품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고급 스포츠카 마세라티 400대 중 30%는 여성이 사갔다. 이는 2005년에는 7%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마세라티 측은 “유럽과 미국 내 여성 운전자 비중이 전체의 2~5%에 불과했지만, 중국의 여성 운전자 비중은 이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작년에 명품을 소비한 중국 여성들은 2008년에 비해 22% 이상 소비를 늘렸다. 남성들은 같은 기간 10% 가량 소비를 늘린데에 그쳤다.

마세라티 중국 지부의 크리스티안 고버 이사는 “과거에는 중국의 부유한 남성들이 자신의 만족이나 여성을 위해 명품을 산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재력을 확보한 여성들이 스스로 명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의 명품 시장 매출 150억 달러 가운데 여성 고객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2008년의 45%보다 증가한 것이다. 지난 4월 발표된 부자 보고서인 ‘2011년 후룬보고서’도 중국내 천만장자(자산이 1000만위안인 부자) 96만명 가운데 30%는 여자라고 밝혔다.

맥킨지컨설팅의 유벌 아츠몬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패션과 유행에 더 민감하다"면서 "대부분의 명품 쇼핑객들은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명품 브랜드들은 중국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세라티는 최근 부유한 중국 여성 고객을 겨냥해 조르지오 아르마니 화장품과 이탈리아 란제리 라 펄라와 함께 칵테일파티를 열었다.

불가리는 지난해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잡지 광고를 10만 위안에서 2200만 위안으로 대폭 늘렸다. 영국 버버리와 프랑스 클로에는 중국의 부유한 여성들을 상대로 프라이빗 파티를 열어 의류 콜렉션을 미리 공개하는 등의 전략을 짜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클로에의 제프리 드라 보르도네 사장은 중국의 여성 쇼핑객들에 의한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2년 내에 중국이 클로에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 여성들이 더 독립적이 되어가고, 일을 중요시하며 시장에서 더 경제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