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남방항공, 좌석교환 요구한 승객 탑승 거부 논란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4. 10:31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중국 난팡항공

중국에서 비행기 기장이 좌석교환을 요구하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해당 승객을 경찰에 인도한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왕쯔치(汪子琦) 등 승객 3명은 지난 9일 쿤밍(昆明)에서 상하이로 가는 난팡(南方)항공 CZ6800편에 탑승하려 탑승 수속을 밟고 비행기로 이동했다.

늦게 온 탓에 맨 뒷자리로 배정된 3명은 모든 승객이 탑승한 후, 비행기 내에 앞자리 좌석 3개가 비어 있자 승무원에게 자리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현재 비어 있는 좌석은 할인가 없이 이코노미석 전액을 지불한 승객에게 드리는 자리로 왕씨 등 3명의 티켓은 해당사항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왕씨 등 3명은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부담하겠다"며 재차 좌석 교환을 요구했지만 승무원은 "좌석 등급 상향은 비행기 탑승 이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바꿔줄 수 없다"며 거절당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기장이 와서는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방금 승객 3명이 우리 업무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비행기는 상하이로 이륙하지 않을 것이다"고 크게 소리쳤다.

당황한 3명은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원래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곧바로 기내 방송을 통해 "경찰이 공무집행을 위해 잠시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곧바로 경찰이 비행기로 와서는 왕씨 등 3명을 연행했다.

연행된 이들은 경찰의 간단한 조사를 받고는 다시 비행기에 탑승하려 했으나 기장측이 끝까지 이들의 탑승을 거부했으며, 끝내 왕씨 등 3명은 다른 비행기편을 타고 상하이로 가야 했다.

왕쯔치는 조사에서 "좌석 교환을 위해 잠시 실랑이를 벌인 것 뿐인데 이런 걸 가지고 경찰에 연행된다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기장의 이러한 행위는 분명 직권남용이며, 승객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무시한 처사다"고 격분했다.

관련 보도는 즉각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기장의 너무 과민반응한 것이며, 승객들에게 횡포를 부린 것이다"고 기장을 비난한 가운데 일부는 "승객의 요구에 적절히 대처한 것이다"고 기장을 옹호했다.

중산(中山)대학 공공행정관리학원 샤오빈(肖滨) 부원장은 "전체적인 정황을 봤을 때, 분명 기장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며 "비행을 가지고 협박한 것도 모자라 경찰까지 부른 것은 분명한 직권 남용이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항공사에서 일등석 승객이 아닌 이코노미석 승객들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시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왔다"며 "항공사에서는 승무원, 직원 교육을 강화해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