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中 떠오르는 소비군 `小皇帝를 잡아라'

주님의 착한 종 2011. 6. 8. 00:50

중국 업계가 최근 `샤오황디(小皇帝)'를 잡기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샤오황디란 중국 정부가 1979년 채택한 `한가정 한자녀 정책'에 따라 각 가정에서 부모의 과보호 속에 자라난 독자(獨子)들을 말한다.
3억명에 달하는 이들 `1020세대'는 배고픔과 혼란 속에 살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개혁ㆍ개방의 혜택을 받으며 풍요롭게 자랐다.
특히 부모와 할아버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거칠 것없이 값비싼 물건을 사들이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이 이들의 장난감이고 맥도널드 햄버거와 피자헛 피자, KFC 닭튀김을 즐겨먹는다.
최근 현지 기획사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의 64개 고등학교 학생 1천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 이상의 학생들이 매월 생활 필수품 구입 이외의 부문에 소비하는 돈이 60달러가 넘었다. 중국 도시민의 월평균 소득이 400달러 정도인 것에 비추면 대단한 구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샤오황디 특수'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월트 디즈니는 1994년 중국에 중문판 미키마우스 만화책을 내놓은 이래 현재까지 1천만권의 만화책과 270만권의 일반도서를 판매했다. 또 교육상품 시장에도 뛰어들어 세트에 225달러인 영어교재 판매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잘먹고 운동을 안해 살이 찌는 샤오황디를 위한 다이어트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대도시 18세 이하 청소년의 5분의 1이 비만이다. 이 때문에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어린이 다이어트 센터'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다이어트 식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샤오황디를 위한 사교육비는 아예 규모가 잡히지 않을 정도다. 이들은 5, 6세만 되면 영어나 피아노, 수영 등 온갖 과외에 내몰리고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국 부모들을 막을 길은 없다.

샤오황디 세대들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중국 내수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확실해 조만간 중국경제가 `샤오황디 경제'로 일컬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왕성한 소비력을 지닌 이들을 잡기위해 중국의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최근 노키아 등이 젊은이들의 우상인 중국 연예인들을 휴대폰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대학가 등에서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대표격인 삼성이나 LG 등도 최근 `1020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이 대학에 장학금을 수여하며 샤오황디의 마음을 잡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