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中, 단오절 앞두고 선보인 '나체 쭝쯔' 구설수

주님의 착한 종 2011. 6. 2. 10:04

 
▲ 요리사가 쫑즈 옷을 입은 모델로 부터 쫑쯔를 떼어내고 있다
▲ 요리사가 쫑즈 옷을 입은 모델로 부터 쭝쯔를 떼어내고 있다

단오절(端午节) 연휴를 앞두고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나체 쭝쯔’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칭다오(青岛) 지역 인터넷매체 반다오왕(半岛网)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长沙)시의 모 식당에서 전통 명절음식인 쭝쯔를 홍보하기 위해 여성에게 쭝쯔로 만든 옷을 입히고 직접 시식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쭝쯔(粽子, 종자)'는 어린이 주먹 크기의 찹쌀밥을 갈대잎이나 대나무잎으로 이용해 포장하는 떡 종류 음식으로 찹쌀에 돼지고기, 팥, 녹두, 땅콩, 절인 계란 등의 속재료를 넣어 쪄 먹는 중국인들이 대표적인 단오절 명절 음식이다.

당시 주최측은 쭝쯔로 만든 비키니와 웨딩드레스를 모델에게 입히고 행사장 무대에 올려보내 '쭝쯔 패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관람객들로 하여금 모델의 몸에 붙어 있는 '쭝쯔'를 직접 시식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쫑즈로 만든 옷을 입은 모델들
▲ 쭝즈로 만든 옷을 입은 모델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 고유의 전통음식을 어떻게 저렇게 홍보할 수 있느냐", "'나체 스시'보다 더하다", "보는 순간 역겨워 먹질 못하겠다", "여성을 상품화해서 돈 버니까 좋으냐"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행사를 주최한 후난요리식당의 주방장은 “아름다운 여성의 신체 온도가 '쭝쯔'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적정 온도다"며 "맛과 볼거리를 확실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해명했다.

중국 해양대학교 왕푸신(王付欣)교수는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건너 온 ‘나체 스시’의 상술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런 홍보는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일본에 반감을 품은 중국인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랴오닝(辽宁)성 안산시(鞍山)시는 지난 2006년 늘씬한 여성의 누드에 생선회, 스시 등의 음식을 올려놓고 그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나체 스시'를 선보여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