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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관이 사람잡네" 시민폭행 동영상…中 네티즌 분노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 10:11

 

▲ [자료사진] 우시시 청관이 땅바닥에 엎어져 있는 시민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
▲ [자료사진] 우시시 청관이 땅바닥에 엎어져 있는 시민에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

무리한 단속으로 '공인된 깡패'라고까지 지탄받는 중국 청관(城管)의 폭행 동영상이 또 다시 공개돼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 지역 포탈사이트에는 29일 오후 우시(无锡)시 시민이 청관 여러 명에게 무차별로 폭행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동영상이 게시됐다.

5분 6초 가량의 동영상에는 모 잡화점 앞에서 파란색 제복을 입은 청관 두명이 시민 한명을 땅바닥에 눕혀 목을 조르고 있는 가운데 홍색 옷을 입은 남성이 다른 청관에 의해 인근 점포 안에서 끌려나온 후, 청관 서너 명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청관들은 남성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는 한편, 쓰러진 남성에게 욕설을 하며 가차없이 발길질을 해댄다. 심지어 도망친 남성 1명을 붙잡아 땅바닥에 질질 끌고 나와서는 거침없이 안면을 폭행하고, 반항 의지가 없는 피해자를 수차례 발로 때리기까지 한다.

관련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무리 노점상이나 점주가 법을 어겼기로서니 청관이 폭력을 행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폭력을 행사한 청관들은 즉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청관들의 폭력단속을 제제해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청관(城管)'은 중국에서 노점상과 불법광고물 단속 등 도시환경과 위생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인원으로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중국 서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다만 이들은 중국 정부의 정식 공무원이 아니며, 경찰이나 공안요원은 더더욱 아니다. 공식 명칭은 도시관리행정집법인원(城市管理行政执法人员)으로 일종의 계약직 단속요원에 불과한 것.

하지만 이들은 자체적으로 트럭을 몰고 와서 리어카와 간판을 쓸어가는 무소불위의 단속 방법과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들과의 마찰로 인해 끊임없는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례로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쉬저우(徐州)시 윈룽(云龙)구에서 옥외광고 철거를 이유로 청관과 상점 주인들간에 충돌이 일어났으며, 당시 청관 20여명이 주인들을 무차별 폭행해 사상자 3명이 발생했다.

또한 선전(深圳)에서는 청관 1명이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모 노점상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났으며, 청관은 점주에게 무차별로 폭행을 가해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스자좡(石家庄), 정저우(郑州) 등에서도 잇따라 청관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도시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청관 인원을 대가 확대한 바 있다"며 "비록 불법 노점상이나 간판, 광고물 등 서민들의 개인 물건은 청관이 마음대로 압수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재산권' 시비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