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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식인, '쿵푸팬더2' 보이콧으로 美 문화침략 방지 선언

주님의 착한 종 2011. 6. 1. 10:05

 
▲ [자료사진]
▲ [자료사진] '쿵푸팬더2' 포스터

중국의 일부 지식인들이 최근 전세계에 개봉한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2(功夫熊猫2)'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국의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중국의 국제아동절(6월 1일)을 맞아 인기리에 상영중인 '쿵푸팬더2'가 중국 예술가와 학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베이징대학 중문과 쿵칭둥(孔庆东) 교수는 “쿵푸는 본래 정신수양과 육체단련에서 나오는 신성한 무술인데 미국 영화 제작사에서는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중국의 국보 1호인 판다를 이용해 쿵푸를 단지 폭력적인 무술로만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쿵 교수는 또한 “이번 '쿵푸팬더2'는 판다와 쿵푸를 빙자한 명백한 문화적 침략이며, 정부와 영화 관계자에게 보이콧을 요구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 왼쪽 하단에 자오반디씨가
▲ 오른쪽 하단에 자오반디씨가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고 광고한 사진

중국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소재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명 판다 예술가 자오반디(赵半狄)는 아예 잡지사에 "나는 쿵푸팬더2를 보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는가 하면 유명 영화관 3백곳에 상영을 제지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자오반디는 “미국 영화사가 중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틈타 중국의 고유 문화를 단지 상업적으로만 이용해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사실 중국의 '쿵푸팬더' 보이콧 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쿵푸팬더'의 중국 개봉 당시에도 관영 신화(新华)통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은 "미국이 중국 문화의 원형을 약탈해 중국의 문화식민을 도모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자오반디 역시 당시 "쓰촨(四川)대지진으로 전국민이 대지진으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미국이 판다와 쿵푸로 상업적 돈벌이에 나섰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영화 내용상 크게 왜곡된 것도 없는데 저런 식으로 비판하면 앞으로 중국 무술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제작되기 힘들 것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 보려는 사람인 듯 하다”, “저런 식으로 광고하니 더욱 보고 싶다”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6일 중국 전역에 개봉한 ‘쿵푸팬더2’는 보이콧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수입이 6천만위안(1백억원)을 넘겨 '대지진'의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섰으며, 개봉 첫 주말에는 1억위안(170억원)을 돌파해 역시 '아바타'가 세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작 '쿵푸팬더' 흥행 기록인 1억8천만위안(3백억여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