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김학범, 박성화 감독 잇단 경질…中 축구 한류 '위기'

주님의 착한 종 2011. 5. 31. 09:39

 
▲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김학범 감독(왼쪽)과 박성화 감독(오른쪽)
▲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김학범 감독(왼쪽)과 박성화 감독(오른쪽)

올해 중국 축구계에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됐던 한류가 성적 부진으로 꺾이는 모양새다.

중국의 유명 스포츠 일간지 동방체육일보(东方体育日报)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다롄스더(大连实德)를 이끈 박성화 감독이 전날 열린 산둥루넝(山东鲁能)과의 경기서 0:3으로 대패한 후, 불과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경질 통보를 받았다.

박성화 감독의 해임은 올해 중국 축구계에서 해임당한 4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한국인 감독으로는 허난(河南)팀을 이끌던 김학범 감독에 이어 두번째다.

동방체육일보는 "박성화 감독이 지난해 6월 다롄 팀을 맡아 14위였던 팀을 6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2승 2무 5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결국 경질당했다"며 "김학범 감독 역시 지난 23일 성적부진으로 지휘봉을 잡은지 8경기만에 물러났다"고 전했다.

동방체육일보는 "박성화 감독이 올해 김진규, 김광진 등 한국인 선수를 잇따라 영입하며 안정환과 함께 축구 한류를 이끌려고 했지만 성적 부진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며 "박성화 감독의 해임으로 축구 한류가 한단계 쇠퇴하게 됐다"고 평했다.

또한 "단기간의 성적에 목매는 구단 행정과 한국식 훈련에 익숙치 않은 중국 선수들 역시 '축구 한류'가 꽃피기 어려운데 한몫하고 있다"며 ""한국 감독뿐만 아니라 외국인 감독도 중국 축구계의 체질을 단기간에 개선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박성화 감독의 경질로 인해 중국 축구계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은 광저우헝다(广州恒大)를 이끌고 있는 이장수 감독과 칭다오중넝(青岛中能)을 이끌고 있는 장외룡 감독 두명만 남았다. 현재 이장수 감독의 광저우헝다는 5승 4무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칭다오는 4승 2무 3패로 7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