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예물로 BMW 받은 예비신부, 돌연 파혼 선언 "왜?"

주님의 착한 종 2011. 5. 31. 09:36

 
▲ 문제의 주인공인 쑨야리(왼쪽)과 에젠하오(오른쪽)
▲ 문제의 주인공인 쑨야리(왼쪽)과 에젠하오(오른쪽)

중국에서 방송을 통해 맞선을 본 여성이 남자측에게서 고가의 예물을 받은 후 가차없이 파혼을 선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두(成都)시 지역신문 청두상바오(成都商报)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위성TV(江苏卫视)에서 방영하는 인기 결혼 맞선 프로그램 '페이청우라오(非诚勿扰, 성의없이 프로포즈 하지 말라)' 출신인 쑨야리(孙雅莉)가 같은 프로그램서 만난 에제하오(鄂皆豪)에게 고소를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둘의 만남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4살의 에제하오는 당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쑨야리를 알게 됐으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웠으며, 에제하오는 쑨야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그녀에게 시가 30만위안(5천만원)에 달하는 고급차 'BMW 318' 한 대와 샤프 텔레비전 한 대를 그녀의 명의로 사주는 등 지극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다. 에제하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지만 쑨야리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그녀는 에제하오를 상대로 언제 사랑했었냐는 듯 그를 매몰차게 대하다가 이별을 통보했으며, 이에 격분한 그는 자신이 사준 BMW를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쑨야리는 "자신의 명의로 된 BMW를 반환해줄 이유가 없으며, 순전히 내 소유다"라며 승용차 반환도 거절했다. 결국 에제하오는 순야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법원 심리가 진행중이다.

에제하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번이나 쑨야리에게 승용차를 반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녀는 결국 승용차 반환을 거절했다"며 "비록 차 명의는 그녀 명의로 돼 있지만 이는 결혼을 전제로 사준 것이며, 그녀 쪽에서 파혼을 선언했기 때문에 BMW를 당연히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쑨야리는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난 에제하오와 사귄 적도 없으며, BMW와 텔레비젼을 받은 적도 없다"며 "없는 사실을 하나의 완벽한 소설처럼 만든 너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쑨야리의 지인 역시 "지난해 10월 31일 방송을 통해 알다시피 쑨야리는 당시 건축업자인 왕위항(王宇航)과 맞선에 성공했으며, 에제하오와는 프로그램 제작 당시 잠깐 일면식만 있을 뿐, 절대 친하게 지낸 사이가 아니다"며 "관련 사실은 모두 조작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보도는 즉각 네티즌들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BMW를 받고 아무렇지 않게 입을 싹 닫을 수 있냐", "남자를 가지고 놀았다" 등 쑨야리를 비난했으며, 일부는 "어차피 상대측에서 선물로 준 건데 반환해줄 이유가 없다", "헤어지고 나서 반환을 요구하는 남자 쪽이 더 없어 보인다" 등 그녀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쑨야리는 지난해 8월 7일 '페이청우라오'에 처음 출연해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같은해 10월 31일 방송된 프로그램서 남자 출연자인 왕위항과 맞선에 성공한 이후 프로그램서 하차했다.

에제하오는 지난해 9월 18일 '페이청우라오'에 한차례 출연했으며, 당시 출연한 여성들에게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 [온바오 D.U. 남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