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女기사, 무차별 폭행당하는데 승객들은 수수방관

▲ 대머리 남성이 버스 여기사를 문밖으로 내동댕이치고 있는 동영상 캡쳐 장면 ▲ 폭행당한 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여기사 저우웨이친 상하이에서 버스 여기사가 모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고 있음에도 승객들이 이를 방관하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대머리 남성이 여기사를 주먹으로 때리는가 하면 머리와 어깨를 잡고 무릎으로 가격한다. 심지어 차가 서자 그녀를 들어서 문밖으로 집어던진 뒤 머리채를 붙잡고 끌고 나가버린다. 하지만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말리기는 커녕 무심히 방관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원천바오(新闻晨报)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 13일 낮 12시 19분경, 상하이에서 운행되는 116번 버스에서 탑승하고 있던 이마 위에 전갈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한 남성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스기사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당시 버스는 이셴루(逸仙路) 고가도로를 지나고 있었으며, 버스 운전기사인 저우웨이친(周卫琴)은 "순환도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중도에 정차할 수 없다"고 남성에게 설명하자 남성은 곧바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와 막무가내로 그녀에게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운전 중인 그녀는 반항은 커녕 맞을 수밖에 없었으며, 남성은 주먹으로도 모자라 발길질을 하고 무릎으로도 가격하기 시작했다. 저우웨이친은 승객들의 안전을 생각해 가까스로 고가도로변에 차를 주차시켰으며,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남성은 곧바로 그녀를 들어 문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이후 남성은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가 계속 머리와 복부를 때렸으며, 폭행이 끝나자 유유히 사라졌다. 충격적인 것은 영상에서 여성이 3분여간 남성에게 폭행당하고 있는데 중간에 한 노인이 그를 뜯어말리려고 시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마치 남일인 것처럼 창밖을 내다보거나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어떻게 여성이 저렇게 폭행당하고 있는데 남들은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영상을 보니 20대 남성들도 다수 있는데 남성 하나를 제압하지 못하냐", "대머리 남성은 분명 제정신이 아니며, 무조건 붙잡아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비난했다. 한편, 피해자 저우웨이친은 현재까지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목, 척추, 갈비뼈 등에 금이 가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도주한 사건 용의자는 아직까지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버스에서 발견된 그의 가방 속에는 정신과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발견돼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 추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온바오 강희주]